설봉산 394m
위치:경기도 이천시

코스:1.관고저수지-능선-정상- 사기막골-도예촌입구
2.관고저수지-오른쪽 논옆길-호암약수-설봉산성-정상-남릉-영월암-관고저수지
3.관고저수지-오른쪽 논옆길-호암약수-설봉산성-정상-남릉-화두재-구암약수-관고저수지
교통편:동서울 터미널에서 이천행 고속버스 이용, 이천에서 하차. 이천에서 관고저수지까지는 도보로 접근(10분거리)
문화재와 볼거리: 영월암 마애 조사입상, 영월암, 관고리 오층석탑, 산성터
먹거리: 사기막골 휴게소부근 이천쌀밥집, 곤지암의 소머리국밥
사진:설봉산성
산성터에서의 이천시가지 조망
영월암
영월암 마애조사입상

산행:
<> 설봉산성, 마애불, 경관사진 등 (산행기텍스트포함) -->그래픽판

설봉산은 이천읍에 있는 육산이다. 높이 394m로 야트막하지만 이천일대는 부근에 높은 산이 적고 남동쪽은 넓은 이천들이 펼쳐져 조망이 좋다. 산행은 이천읍내에서 3번국도 아래 굴다리를 지나 10분거리인 관고저수지에서 시작한다. 저수지를 돌아가면 나오는 오층석탑을 거쳐 능선으로 올라간다. 이 길이 설봉산의 남쪽줄기로 연결되는 길목인 화두재로 가는 길이다. 화두재를 올라가면 북릉을 따라 정상으로 간다. 정상은 수림에 덮이어 조망이 좋지 않으나 최근에 큰 나무를 벌채하여 전망이 틔어 관고저수지 일대는 물론이고 이천시가지가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서 보면 설봉산이 높이에 비해서는 꽤 큰 산임을 알 수 있다. 북쪽은 여전히 숲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조금가면 큼직한 바위(고깔바위)가 있다. 이 바위위에 올라가면 설봉산 일대의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 이 바위에는 하켄도 몇 개 박아 놓아 간단한 록 클라이밍도 가능하다. 정상에서 내려와 북릉을 따라 363m봉에 닿으면 시야가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이 북쪽으로 가까이 보이는 천덕봉(630m)과 원적봉(563m)이다. 남동쪽 장호원일대의 넓은 이천들판과 동으로 여주 아래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복하천변 들도 광활하다. 서쪽으로는 중부고속도로 저쪽에 도드람산이 지근 거리에 보인다.
설봉산일대는 넓은 이천들판을 배후에 두고 한강유역으로 전진하려는 신라와 이를 저지하려던 고구려, 백제가 쟁패를 벌이던 요충지였다. 기치미고개 위쪽 넋고개를 시발로 좌우로 펼쳐진 산맥은 전선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긴 능선에서 능선으로 이어진 산맥이면서 설봉산을 중간에 두고 병풍처럼 펼쳐지는 산세다. 그래서 설봉산에는 산성터가 여러군데 보인다. 360m봉우리 북쪽 사면에도 산성터가 있다. 성터는 많이 무너져서 남아 있는 곳이 몇곳 안된다. 최근에 한부분을 복원하여 성의 모습을 일부 되찾았다. 그러나 성의 정확한 모습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또 하나의 성터는 360m봉우리에 닿기전 안부에서 이천방향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나온다. 산성터는 설봉산의 명물인 칼바위 부근에 있다. 이곳에는 봉화대도 복원되어 있으며 남천정의 일부인 장대가 서 있었던 곳에는 주춧돌이 남아있다. 이천시가 내려다 보여 조망이 좋은 곳이다. 북쪽 마저 훤히 트인 이곳 망루에 서서 남북의 적을 조망하던 옛장수(삼국중 어느나라 장수인지는 모르지만)의 기개를 흉내내기는 어렵지 않다. 설봉산이 이천시의 진산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조망이다. 일대에는 노송이 우거져 있고 여기저기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서 이천사람들이 설봉산을 자주 찾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산행을 시작한 것이 늦은 오후였는데도 땀복 차림으로 설봉산 능선을 질주하는 사람들이 여럿 되었다. 대개는 관고리로 들어와서 우측 다락논 옆길을 따라 호암약수, 설봉산성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화두재를 지나 관고리로 내려서는 코스를 타는 것 같다. 이 코스는 숲이 쉬원하고 호암약수와 구암약수가 오르락 길과 내리막길에 한둔씩 있는데다가 조망이 좋고 긴 송림속 능선길이 있어서 현지 사람들이 하루 한번이나 이틀에 한번 쯤 된산행을 하기에 그럴 수 없이 좋을 것 같다. 하산은 360m봉에서 북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사기막골로 내려서거나 능선을 따라 호암약수로 내려와서 다시 관고리로 오는 코스를 택한다. 전체산행거리는 약 5km. 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
정상의 남쪽에 있는 능선봉에서 영월암으로 내려서면 울창한 숲길이 이어지고 조금 내려오면 영월암이 나타난다. 영월암은 신라때 창건된 절로 알려져 있다. 영월암이 위치하고 있는 자리는 설봉산의 배꼽에 해당되는 명당으로 설봉산같이 작은 산 안에 이런 절이 들어설 수 있는 넓은 터가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다. 좌우의 능선이 절을 감싸고 있고 정상쪽은 단애를 이루고 있어서 아늑하기 그지 없다. 급경사 한쪽에 선 입석에는 보물로 지정된 마애조사입상이 새겨져 있다. 입상의 조사상은 바위의 굴곡때문에 코가 입이 두툼하게 조각되어 있어서 향토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데다 육계마저 없는 민머리를 하고 있어서 친근감이 더하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많은 마애여래 입상 및 좌상이 있다. 그러나 고승을 조각한 마애조사상은 희귀하다. 그런 점에서 설봉산의 마애조사상은 볼만한 가치가 있다. 그 조사상이 양식적인 조각상을 탈피하여 우리주위에서 만남직한 후덕한 승려상을 묘사하고 있어서 새로운 보물을 찾은 듯한 느낌을 준다. 마애조사상 입상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길에 단풍나무 두어그루가 붉게 물들어 있어서 보기가 좋다.
관고리로 나오면서 되돌아 본 설봉산은 이천의 진산답게 마치 학이 날개를 펴서 이천사람들을 품속에 끌이들이려는 것처럼 보인다. 이천사람들이 이 산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설봉산은 평범한 육산의 이미지를 갖고 있으나 기암도 있고 계곡의 숲은 울창한데다 부속(?)호수가 있으면서 조망이 좋고 봄철의 진달래는 꽤 알아주는 설봉산의 명물이며, 석탑, 마애불, 산성등 문화유산도 적지 않아 가족산행으로 꾸며볼만한 산이다. 산행후 온천을 즐길 수 있고, 서울 시민의 주말 휴가후 주요 귀향도로인 산업도로 주변의 유명 먹거리(이천쌀밥, 곤지암의 소머리국밥)를 시식해 보는 것도 재미일 것이다.

"이천 설봉산성 설명문"
설봉산은 이천의 진산이며, 칼바위를 중심으로 경사진 고원지대가 옛 산성터이다. 설봉산성 성벽은 대부분 토축으로 되어있고 부분부분 석축을 혼합한 포곡식 산성이다. 석축은 대부분 무너져 내렸거나 흙속에 묻혀 있으며 현재 비교적 잘 남아있는 곳은 6곳으로 높이가 2-3m안팎이다. 치성(稚城)은 7곳이 남아 자연지세를 그대로 이용하거나 성벽을 이루고 있고 모서리쪽에 돌과 흙을 쌓아 만든 것이 독특하다. 산 정상 남쪽과 등산로 입구쪽의 평평한 곳에는 3줄의 주출돌이 잘 남아 있다. 장대지로 추정되고 칼바위 옆에는 군기를 꽂았던 바위, 돌싸움에 사용되었던 3곳의 돌 무더기가 있다. 한편 성문터는 뚜렷이 드러난 곳이 없지만 관고리로 내려가는 완경사 계곡에서 찾아질 가능성이 높으며 우물터는 3곳이 남아있다.
설봉산성을 쌓은 연대는 고구려가 백제를 정복하여 한강이남을 차지하고 이천지역에 남천현을 설치한 475(장수왕 63년)년에서 신라, 백제 세력이 이 지역을 다시 점령한 551년(진흥왕 12년)사이로 추정된다."

"마애여래입상(보물 822호) 설명문"
"이 상투계상은 자연암석을 다듬어 그 위에 조각한 승려상이므로 육계가 아닌 민머리칼을 보여주며, 원만하고 둥근 얼굴에 상호가 크고 뚜렷하게 조각되어 있다. 지긋이 감은 듯한 눈과 굵직한 코, 두터운 입술 등의 상호에서는 힘차고 후덕한 고승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목에는 삼도의 표시가 있고 두 손은 가슴에 모아 엄지와 약지를 맞대 설법하는 모습이다. 왼쪽 어깨를 감싼 우견편단의 가사는 몸 전체에 유연한 사선을 그리며 흐르고, 끝단은 지그재그 모양으로 마무리져 있다. 이러한 옷 주름선은 그다지 번잡하지도 간략하지도 않은 소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 조사상의 신비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전체적으로 장대하고 힘찬 솜씨를 보이고 있는 이 조사상은 고려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마애조사상은 영월암의 창건조사 혹은 이 사찰과 인연이 깊은 나한이고 고승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생각되며, 유례가 희귀한 고려시대 마애조사상인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

설봉산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