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587m
위치:경기도 동두천시
코스:
코스: 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나한대-의상대-공주봉-자재암
산행:
소요산 슬라이드 쇼(6장의 사진)

사진:의상대에서 공주봉쪽 계곡을 내려다본 풍경

소요산은 등산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민레저로 자리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산 중의 하나이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60년대, 70년대 교통사정이 좋지 않았던 시절 소요산은 북한, 도봉과 함께 가장 인기있는 산이었다. 그 이유는 철도로 서울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인데다가 산세 또한 수려했기 때문이었다.
소요산으로 가려면 의정부역에서 기차를 타고 동두천을 지나 소요산 역에서 내리면 된다. 물론 버스도 있다.
소요산은 아기자기한 암봉과 능선이 조화를 이룬 전형적인 원점 회귀형 산이다. 대개는 원효폭포를 지난 뒤 자재암으로 들어와 시원한 폭포 청량폭포(20미터)를 지나 왼쪽 능선으로 올라간다. 이 길이 중백운대로 가는 능선이다.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는 길도 있으나 능선을 종주하다 시피 하는 코스는 중백운대로 오르는 길이다. 중백운대까지는 가파른 암릉이어서 조망도 좋고 올라가는 맛도 상쾌하다. 중백운대-상백운대능선은 대체로 평탄한 산길로 이어지나 그렇다고 조망마저 평범한 것은 아니다. 내려다보이는 소요산 골짜기쪽은 단애를 이루고 있다. 중백운대와 상백운대 중간쯤에 골짜기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이 길로 내려가면 선녀탕, 선녀폭포를 보고 자재암으로 내려갈 수 있다.
선녀탕 일대에는 주능선에서 뻗어내려온 암릉이 톱니처럼 날카롭고 단애를 이룬 곳곳에 소나무가 서 있어서 절경을 이룬다. 상백운대에서 나한대를 지나 의상대(정상)까지 가서 계곡으로 내려서서 하산하면 원점회귀 산행은 끝이 난다. 하산길은 급경사이나 그렇게 위험한 코스는 아니다. 단, 겨울에는 미끄러질 염려가 있다. 낙엽인줄 알고 밟았다가 5미터정도 미끄러진 적이 있다.

소요산 새 산행기


소요산은 펼쳐진 산이 아니라 접혀진 산이다. 그래서 청량폭포를 지나 자재암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소요산의 전모중 상당부분이 드러난다. 산은 높지않아 최고봉 의상대가 587미터(지금까지는 547미터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펴낸 지도에 587미터로 정정되어 나왔다고 한다)에 지나지 않지만 자재암 뒤쪽 봉우리인 하백운대에서 시작, 공주봉까지 연결하여 산행하려면 4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동두천쪽에서 소요산 골짜기로 들어가면 소요산의 명성을 실감할 수 있는 경관을 보여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주위의 산세가 그렇게 비범해보이지는 않는 것이다. 길가의 맑은 계류에서 물소리만 다정하게 말을 걸어올 뿐이다. 그러던 것이 자재암 일주문이 나오고 첫번째의 멋진 폭포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폭포 옆 안으로 패인 굴과 그 위의 바위, 폭포왼쪽의 높은 단애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평범하던 경관은 순식간에 뒤바뀌고 소요산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봄비가 40여밀리미터나 내린 다음날이라 수량도 꽤 많아 폭포는 볼만하다. 직폭에 가까운 폭포인데다 주변의 경관이 폭포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자재암으로 돌아 올라가는 바윗길에 들어서기전 오른편 계곡이 열리는데 공주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그곳으로 나 있다. 위에 말한 코스를 역으로 돌아오려면 공주봉으로 먼저 올라가도 된다.
자재암으로 올라가는 길옆의 바위아래 폭포가 떨어지고 있다. 단애 주위에 철책이 둘러져 있어서 안심하고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다. 개울을 건너가기전 주위를 둘러보면 맞은편 백운선원뒤로 높은 단애가 다가서 있고 그 위엔 소나무가 무성하다. 오른쪽으로 열린 계곡 안쪽으로는 중백운대-상백운대-나한봉 능선이 선명한 스카이라인을 긋고 있다. 산입구에서 이만한 가경들을 한꺼번에 바라보기도 힘든다. 햇빛은 화사하고 단애와 능선들은 멀리 떨어져 있지않다. 그래서 소요산쯤이야 하는 가벼운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개울옆 석축위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자재암이 나온다. 자재암일대가 바라다 보이는 입구부근의 작은 전망대바위에서 바라보면 계곡안이 비좁은데도 자재암은 지형을 따라 좁은 곳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터를 잡고 있으며 그 뒤에는 단애와 노송숲이 어울어져 산록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백운대의 서릉에 해당되는 능선까지가 자재암의 뒷능선에 해당되는데 자재암뒤의 삼성각에서 능선까지는 급경사여서 반 단애를 형성하여 마치 수목과 단애, 절벽과 송림이 적절히 어울어진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놓은 캔버스같다. 삼성각뒤로 낮은 암릉이 한번 볼록 솟아나 있는데 이 작은 미니애처 능선이 얼마나 보기 좋던지 만사를 젖히고 그 위 다북솔 아래로 올라가서 바람을 쐬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곳은 바로 절 뒤라 올라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자재암은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라고 알려져왔다. 고려중엽 이규보는 "원효가 이곳에 오면서 물이 솟아 올랐다"고 자재암이 원효가 정진하던 곳임을 시로써 밝혀 전해주고 있으며 조선 현종조때 미수 허목(학자, 우의정)은 원효대사가 이절을 최초로 지었다는 사실을 그의 "소요산기"에 적고 있다고 한다. 자재암은 그 뒤 고려 광종때와 의종때에 중창되었으나 이곳을 지나간 숱한 병화에 당우가 재로 변하는 일이 잦아 현재의 절모습은 1960년대 이후에 들어와서야 자리잡게 된 것이다.
소요산에는 원효대사의 '전설'을 말해주는 것들이 여러군데 보인다. 나한전옆 원효대아래 굴 입구에 솟아오르는 샘물은 이규보의 시에서처럼 7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시원한 물맛을 과객에게 선사하고 있고 의상대 서쪽 봉우리이자 하백운대로 종주산행을 할 경우 맨 나중봉우리인 공주봉은 요석공주에서 따온 것인듯싶다. 요석공주가 기거하던 궁터도 산입구에 있었다는 구전이 전해져오고 있는 모양이다.
그에 비해 함흥으로 오는 사자들을 차례로 죽이며 아들(태종)이 저지른 골육상쟁의 정변을 골수에 사묻친 원한으로 경고하던 조선조 태조 이성계가 주변의 귀환요청을 마침내 뿌리칠 수 없어 개경으로 돌아오다가 소요산에 이르자 그만 계곡으로 들어가 버리고 그로 하여 태종이 왕궁을 소요산계곡안에 지었다는 얘기는 역사적 사실이다. 태종원년 이곳에 태조가 기거할 왕궁을 세우고 태조가 거기에서 6개월남짓 시간을 보내던 족적이 남아있는데 태조는 이곳에 잠깐 있다가 한양이 조금 가까운 양주 회암사로 내려간다. 자재암의 특이한 전각은 나한전이다. 자재암앞으로 암릉이 단애를 이루어 솟아 앞을 가로 막고 있는데 동서로 트인 형상의 작은 골짜기가 자재암앞으로 가로 지르고 있다. 즉, 서쪽으로 트인 계곡입구에서 원효대라고 불리는 뾰족한 바위 봉우리와 그 단애사이에 형성된 아름다운 폭포인 원효폭포 뒤로 협곡이 뚫려 남북은 협곡이 가로막고 동곡서야로 동서가 관통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나한전은 원효대바위아래 굴속에 있다. 굴옆에 석간수가 솟아올라 사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목을 축여 주는 샘터 안쪽으로 깊숙이 동굴이 형성되고 거기에 나한전이 이루어졌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동쪽 요사채와 나한전 사이에 있는 바윗길이다. 이 길은 노송이 우거져 있어 운치가 그윽한 길이나 워낙 급경사여서 철책을 길게 세워놓았다. 쇠난간을 움켜 잡으며 처음 올라선 전망대에서 골짜기를 내려다보거나 맞은 편 산록을 바라보면 암릉이며 암릉의 한쪽이 완전히 함몰하여 멀리서 보아도 오금이 저려올 것만 같은 칼바위부근의 무시무시한 단애가 시야에 들어온다. 선녀탕이 단애아래 있을 듯한데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중백운대에서 상백운대까지의 능선, 상백운대에서 나한봉까지의 능선도 밋밋한 육산의 모습이다. 전망대에서 중백운대로 올려다 보면 거기에도 엄청난 단애가 정수리에 송림을 이고 솟아 있다. 제1전망대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 급한 암릉이다. 그렇게 위험한 곳은 아니지만 만일을 위해 대부분은 우회로로 산등성이를 올라간다. 단애위는 작은 암봉처럼 되어 있어 또하나의 좋은 전망대를 만들어놓고 있다. 바윗덩어리들이 어깨를 들이대고 있는 사이로 소나무도 서 있는 부근에서 바위를 넣어 몇 장의 사진을 찍는다. 조금전 아랫전망대벼랑사이에 진달래 두어송이가 봉오리를 맺고 있어서 곧 피어날 것만 같았다. 금년 봄은 무척이나 빠르구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종자산에서 화려한 나비를 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평년같으면 고산의 눈이 녹기시작할 때인데...
이 전망대를 지나면 하백운대에 얼마 안가 도착하게 되고 안부를 지나 급경사를 조금 올라가면 밑에서 보았던 단애위로 송림이 우거진 멋진 암릉길이 전개된다. 단애를 좋아하여 자꾸만 그쪽으로만 뻗는 길다란 소나무 가지아래로 보이는 계곡풍치며 멀리 올곧게 솟은 나한봉의 우람한 풍경은 이곳 경관의 백미다. 다양한 경관사진을 찍느라고 시간가는줄 모르는 사이 이미 산에 들어온지 3시간이 가까워 온다.
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나한봉-의상대-공주봉-청량폭포까지의 산행시간은 이곳 동두천시의 팜프렛 "동두천비경"에서는 4시간으로 잡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6시간이 걸렸다. 상백운대까지는 능선에 별다른 이경은 없고 나무는 소나무보다는 활엽수가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상백운대 정상엔 송림이 우거지고 있다. 상백운대에서 나한봉까지는 길이도 길고 칼날같은 암릉에 수피가 유난히 거북등같은 패턴을 이룬 노송이 짙어 거칠고 이색적인 풍치지대를 이루고 있었다. 이곳에 안개라도 넘나들고 풍설이라도 후려치면 그 경치는 필설로 형용하기 힘든 아름다운 장관이 되리라. 잠깐만이라고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바라보는 여유가 필요한 곳인데 산행을 하다보면 이런 곳일수록 빨리 지나가 버리고 만다. 이상한 일이다. 흥에 겨우면 발걸음이 빨라지는 것은 음악이나 경관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좁다란 판석을 세로로 세워놓은 듯한 바위사이로 발을 옮기기도 어려운 곳이 많은 이 능선의 매력은 여름이면 10분 발휘될 듯하다. 바람이라도 불면 송풍음 소리가 시원할 아름다운 능선이었다. 상백운대와 나한봉사이의 안부는 고도 100여미터가 푹 꺼진 곳이라 내려갈 때나 올라갈 때 모두 쇠난간을 만들어 놓았다. 소요산은 이런 급경사가 많은 것이 하나의 특징을 이루고 있다. 칼바위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이 삼거리에서 나한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대단한 비알이라 곧 숨이 턱에 닿는다.
나한봉에서 서쪽으로 본 의상대는 테라스형 암릉 그것이었다. 나한봉에서 의상대로 가는 길목엔 그림같은 야트막한 그러나 수석처럼 아름다운 암릉이 있다. 요철이 극심하여 길은 암릉 아래로 철제보도를 만들어 사람들은 그 위로 다닌다. 소요산의 바위는 전반적으로 춘천 삼악산의 암질과 유사하다. 절리가 미세하여 예각을 이룬 바위들이 많다. 절리된 바위의 석면은 대패로 민듯 부드러워 비스듬히 바닥에 박혀 있는 바위를 비올 때 밟으면 미끄러지기 십상일 듯하다. 절리된 돌덩어리중엔 직육면체를 이룬 돌들이 많아 보인다. 비스듬히 기운 바윗덩이에서 초대형 끌로 깨뜨린 바위들이 날까로운 모서리를 허공에 내지르며 줄지어 암릉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은 규모는 작지만 장관이다. 하지만 이런 바위들은 촬영한 뒤에 사진을 빼보면 원래 경험했던 충격을 느끼기가 어렵다. 규모가 주는 충격을 사진이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큰 것을 좋아한다.
소요산은 여러번 왔지만 대개는 상백운대, 아니면 나한봉 안부에서 내려가는 것으로 산행을 끝냈었기에 따라서 의상대는 이번에 처음 올랐다. 의상대는 소요산의 주봉이다. 그 호방한 암릉미와 단애로 소요산의 중소봉우리들을 호령하는 품새가 꽤나 당당해보인다. 암릉은 자재암을 향해 좁고 길게 뻗어 있는데 단애 양쪽은 깎아지른 단애다. 대패로 민듯한 매끄러운 석면의 바위들이 3-40도 각도로 바닥에 끼워져 있어서 신경이 쓰이는 이 암릉 위에 서서 공주봉과 그 사이의 골짜기를 바라보면 호연지기가 몸속을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소요산에 와서 의상대에 오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소요산의 백미를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 될 것 같다. 의상대에서 공주봉으로 가는 길목에도 나한봉에서 의상대로 올 때의 암릉과 같은 암릉이 있건만 이곳에서는 우회로가 나 있어서 암릉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그것이 아쉬웠다. 암릉을 통과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기에 암릉의 경관이 비범한 것을 알면서도 그냥 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공주봉을 올라가는 길에도 암릉은 있고 암릉 한쪽의 전망대에 서서 단애에 뿌리박고 선 소나무 가지아래로 의상대를 조망하거나 먼 계곡 바닥에 자리잡은 자재암을 바라보는 경관이 보통이 아니었다. 이곳은 암릉을 올라가기가 쉽지는 않지만 조망을 즐기려면 암릉을 타고 올라가면서 하백운대에서 의상대를 지나 공주봉으로 오기까지의 역정이 한 눈에 보이는 듯하여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때로는 순탄하고 때로는 험준했던 능선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소곳한 선으로 다듬어져 심플한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는 것이 가슴속으로 퍼지는 웃음을 감지하게 한다. 공주봉의 서쪽 능선은 평탄하지만 남쪽은 대단애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행글라이더를 띄우거나 파라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지 비행을 원하는 사람은 1주일전에 신고하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공주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소요산의 어떤 길보다도 안전한 흙길이어서 40분이면 자재암아래 폭포까지 올 수 있다. 중간에 평탄한 바위와 바위끝 벼랑에 서서 바라보는 전망은 또하나의 아름다운 경관이었다.

교통편: 교통: 서울 수유리-소요산 직행버스이용(30번 평안운수 5분배차간격) 수유리 강북구청 맞은편 생명보험사앞
숙박: 소요산 아래 상가지구에 백운장, 금강장등 여관
문화재와 볼거리:
자재암, 원효폭포, 원효샘, 나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