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산 547m
위치:경기도 안성시서운면
코스:
청룡사-토굴-능선-고개-541봉-헬기장-정상-능선-은적암-계곡-청룡사
산행:


사진:청룡저수지 건너편에서 본 서운산

서울-경기지방에서 쉽게 갔다 돌아올 수 있는 산으로 문화재도 많고 그림같은호수에 호젓한 산사가 있는 산을 찾으려면 서운산이 적격이다. 서운산은 서울부근의 그만저만한 산들보다 골짜기가 좋고 우선 문화재와 산사가 적지않아 풍성한 산행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산이다.
이 산은 한남금북정맥이 칠현산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갈라져 서해로 향하다가 솟구친 금북정맥상의 한 봉우리이다. 들판이 넓은 안성시는 시의 동쪽경계선(충북 진천군과)부근은 산지를 이루고 있는데 이 산지가 금북정맥줄기이고 높은 산이 서운산이다.
산은 가파르지도 않고 바위도 거의 없어 유순하지만 542봉(청룡저수지에서 보면 정상의 왼쪽편에 있다. 이 봉우리에 삼각점이 있다)이나, 정상이나 헬기장에 서면 주위의 조망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조망이 좋기는 서봉격인 542봉에서 서쪽으로 미양면 일대와 안성평야를 바라보는 맛이 그럴데 없이 시원하다. 청룡저수지를 낀 계곡과 금북정맥을 바라보는 맛은 헬기장부근이, 정상에서는 북쪽 들판을 바라보는 맛이 좋다. 산간저수지들이 서운산 부근에 적지않아 저수지를 끼고 보는 경치가 아름답다. 서운산에는 남쪽의 청룡리 청룡저수지와 북쪽의 장죽리 마둔 저수지가 크다. 봄빛이 아직은 가물가물한 시즌에 푸른 호수와 메마른 산록의 겨울풍취와의 조화는 신선하고 뭔가 물기없는 풍경화에 물의 매개로 하여 촉촉이 젖어드는 기분이 느껴지도록 만든다. 산행의 특징은 노송이 많은 숲속 오솔길을 걸어올라가서 송림과 활엽수 숲이 번갈아 나오는 주능선을 걸은 뒤 안성평야일대의 시원한 조망이며 청룡저수지를 끼우고 있는 계곡과 서해로 멀어지는 금북정맥의 산들이 파도처럼 밀려가는 것을 보는 것이다. 정상에서 은적암으로 내려오면 호젓한 계곡이 있어 비가 한두번 와서 물이 좀 많을 경우 시원한 산행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키큰 소나무와 활엽수들이 울창하여 여름엔 꽤 시원한 풍경이 되어줄 듯하다.
코스는 청룡사, 석남사를 깃점으로 하거나 서운면 소재지인 신촌리에서 올라오든가 산의 북쪽인 양촌리 인처동에서 올라오거나 한다. 이 코스들은 정상부근에 여러군데의 삼거리를 만들어놓고 있는데 삼거리마다 이정표가 있지만 도색된 부분이 다 까져버려 기능을 잃고 있으니 갈림길에 유의해야 한다. 신촌리에서 올라오면 서운산성에 올라서서 서운면일대의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서운산성의 모퉁이는 탕흉대로 장대가 있던 곳이다. 서운산성에서 정상으로 가려면 중간에 찻길이 뚫린 고개를 지나야 한다. 도중에 청룡사와 토굴을 지나온 코스와 만난다. 이 고개에서 경삿길을 올라가면 542봉이 된다. 이 봉우리 부근은 노송이 숲을 이뤄 시원한 산바람을 즐길 수 있다.
청룡사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찻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왼쪽 산록으로 붙어 능선을 따라 주능선으로 접근하면 된다. 능선이 턱을 이루고 노송이 우거진 능선에 목책이 길을 막고 있고 길은 오른쪽으로 갈라진다. 기수련자들의 토굴이 있다는 작은 표지판이 보이는데 표지판 문구가운데에는 "반드시 성불하여 보답하겠으니 길을 돌아가 달라"는 구절이 보인다. 아마도 치열한 참선을 수행하는 불도들의 수련장이 있는 모양이다. 주능선에 이르면 노송숲 속에서 서운산성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여 찻길고개를 지나 542봉으로 향한다. 542봉에서 주봉까지는 약간의 내리막길을 내려가서 평탄한 길로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ㅗ그조금 올라가면 헬기장이 보인다. 이 헬기장에서 굼틀거리며 서해를 향하여 진행하는 차령산맥 아닌 금북정맥이 어림된다. 이산은 가족산행을 즐기기에 안성마춤이다. 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면 족하다. 버스로 와서 버스로 계곡을 빠져나가도 되고 승용차를 가지고 왔다면 원점회귀산행을 즐긴 뒤 고개(금북정맥)를 넘어 달리다가 배티고개를 넘어 석남사와 마애불을 보거나 배티고개 천주교 성지를 일정에 넣어도 된다. 엽돈재고개와 배티고개는 정맥을 횡단하는 고개인 만치 꽤 험준하다.
오늘(3.11일산행)본 것 중 기억에 오래남을 것들은
첫번째가 청룡사 대웅전이다. 이 건물은 조선중기때 건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건물이다. 맞배집이 아닌 팔작지붕이다. 그외는 이 대웅전도 수많은 사찰건물중의 하나로 사실 전문가가 아니면 어디가 어떻게 틀리는지 특징을 잡아내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대웅전의 기둥을 본 순간 청룡사 대웅전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듯해졌다. 기둥들이 모두 뒤틀리고 휘어지고 꼬부라진 괴목들로 세워져 있었던 것이다.


사진:마애불

마치 완벽하지 못한 중생이 고통의 바다속에서 괴로워하면서하늘을 향해 절규하는듯한 모습을 연상케 하는 기둥들이었다 . 마치 장애인들이 화석이 되어 울며 기구하며 육중한 지붕을 들어올리고 있는 듯해보였다. 휘어지거나 뒤틀린 방향도 제각각이어서 기둥들은 마치각기 다른 방향으로 건축물로 부터 튀어나오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들보에 간혹 마음대로 자란 나무를 올려 자연미를 추구한 예를 보긴 했어도 기둥을 모두 이런 나무로 처리하되 가장 철저하게 한 것은 청룡사가 거의 유일한 예가 아닌가 싶다. 거기에서 오는 희한한 예외성이 오히려 어떤 기도보다도 더 진지한 기도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석남사의 마애불앞에는 그 흔한 알미늄 설명문 표지판도 없어 의아해했는데 나중에 석남사로 내려와 보니 다른 설명문과 함께 석남사 마당 아래쪽 길가에 세워져 있었다.


사진:청량사 대웅전

두번째는 정상에서의 안성들 조망이다.
세번째가 석남사의 마애불이다. 이 마애불은 서운산 북쪽 산록에 있는 절 석남사에서 500미터 정도 떨어진 골짜기건너 산록의 널찍하고 높이는 5미터이상되는 면석에 새긴 것으로 조각한 선과 세월이 지나면서 바위표면을 뒤덮은 석태와 석이(바위버섯)가 혼합되어 인공과 자연이 조화(?)된 마애불상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깊은 인상을 주었다. 가장 회화적인 마애불이라고 할까? 오리지날 릴리프를 지워버리는 석태와 바위옷 때문에 더욱 자유로운 연상이 가능해져 보는 사람의 마음에 드는 부처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고 할까. 바위의 색깔, 석태, 석이의 색깔의 이 자연스런 조화로 거의 추상화된 마애불상을 바라본 셈이었다.
네째는 마둔 저수지의 수면에 가득히 뜬 철새무리였다.석양에 반짝이는 맑고 푸른 물위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엄청난 무리의 철새들이 물위를 수놓고 있었다.

청룡사 대웅전의 기둥

교통편:안성시에서-청룡사까지 차편 하루 5회. 차 타는 장소는 인지동이다. 안성-청량사행 버스(버스회사명 서울버스)는 하루 5회 운행. 석남사로 가려면 중앙시장 부근 주택은행 앞에서 백성운수(상촌행)버스를 이용한다.

문화재와 볼거리:
청룡사 대웅전, 석남사 영산전, 마애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