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남대봉 1187

치악산 남쪽의 최고봉

지도에서 산을 본다(남대봉, 상원사, 시명봉)
시명봉이란 이름으로 잘못 불려온 봉우리

위치: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 신림면 치악산맥 최남단에 위치
교통: 영원골로 들어가서 산행할 경우 원주역-금대리행(태창운수-21번)버스 이용. 6시30분부터 30분 간격배차. 성남으로 오를 경우 같은 회사 버스(21번)을 타고 치악재, 신림을 거쳐 성남에서 하차. 하루 5회 운행(7시20분, 9시 25분, 12시 25분, 3시 25분, 6시 55분
숙박: 영원골로 오를경우 원주시내 숙박시설이용, 성남으로 오를 경우 성남에 민박집 두어곳됨. 치악산 자연휴양림(금대리 멀지않은 벼락바위봉 자락에 있다)전화:033-762-8288, 금대리에는 금대 자동차 야영장이 있다.

남대봉 심설산행기
적설기 남대봉-이 겨울은 진정 사람을 미치게 하고야 끝날 셈인가(산과의대화)

남대봉은 치악산맥의 맨 남쪽에 있는 봉우리다. 지도엔 이름이 시명봉이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상원사뒤의 봉우리인 망경봉을 산악인들이 남대봉이라 부르는 대신 이곳 사람들은 이 봉우리 즉 시명봉을 남대봉이라 부른다. 최근에 망경봉과 남대봉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이름 때문에 혼란스러운 산이 되고 있다. 치악산 남대봉은 망경봉보다 조금 높다. 그점이 남대봉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현지인들이 부조이래로 남대봉이라 불러 왔다면 남대봉이 틀림없으리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지도의 오류들이 이런 생각을 가능하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제천의 두발 산악회나 '산'잡지,'사람과 산'등에서도 이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거론하여 남대봉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거나 최소한 산이름에 혼란이 있다는 주장을 피력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이름이 지도제작주체들에 의해 검증되고 수용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여하튼 구룡사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젓한 망경봉에만 다니던 발길을 돌려 원동골로 들어가기로 한 것은 어느 해 늦은 봄날이었다.

사진: 비로봉에서 본 남대봉 - 치악산 줄기중 가장 먼 봉우리이다

7시 38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개울을 따라 들어가는데 개울은 평범하지만 중간중간에 큰 돌이 있다. 일부 산지도에 보면 남대봉길은 원동골계곡보다는 원동계곡 오른쪽 능선에 남대봉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원동골은 영원골보다 규모가 작은 계곡이고 개울도 작은 개울이지만 개천엔 큼지막한 바위도 보이고 물가에도 큼직한 바위가 있어서 영원골 들어가는 입구와 비슷하다. 계곡을 지나 밋밋한 언덕을 올라가면 울창한 낙엽송림이 기다리고 있다. 직경 20센티정도되는 중치의 낙엽송숲이다. 낙엽송림의 그늘은 울창한 수림속에서도 바람이 시원하기로 으뜸인 곳이다. 이름모를 새들이 맑은 아침을 한껏 즐기고 있는 듯한 노래를 하고 있다. 숲안으로 어디로부턴지 시원한 바람끼가 몰려오고 있다. 이곳에는 좁쌀만한 꽃이 다발을 이루어(마치 큰 살대의 우산으로 작은 우산을 무수히 켠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피어있는 꽃의 군락지가 있다. 아마 왜우산풀이라는 꽃이 아닌가 싶다. 고산에 사는 꽃들을 소개하는 도감류에만 나오는 것이므로 희귀종에 속하는 모양이다. 소리는 거의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햇살이 숲속을 뚫고 들어오면서 숲바닥까지 환하게 비추기도 하지만 빗겨들어오는 햇살은 맑은 숲속의 아침을 강조하듯 투명하다. 광망에 들어오는 것은 숲속의 아련한 습기류 뿐이다.
하늘을 쳐다보면 푸른 낙엽송 잎이 하늘을 가리고 있는데 잎이라기보다는 가지를 따라 푸른 눈덩이가 뭉쳐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계곡 깊숙이 들어온데다가 아직은 능선위로 올라가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코스로 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지 길이 그렇게 또렷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길이 있기는 있다. 능선에서 길을 잘못든 것은 한 순간 길을 놓쳤기 때문이었다. 잎이 무성하게 자란 철쭉과 진달래밭 안으로 들어가 길을 놓치기 까지는 그런대로 길을 잘 찾아올라갔다.
10시 30분에 남대봉에 도착. 2시간 50분만이다. 마지막 20여분은 지루할 정도로 경사가 급하여 호흡이 가팔라졌다. 남대봉에서는 상원사, 영원사 등 치악산의 이름난 절 3개곳중 둘이 보이고 절이 있는 상원골과 영원골등 2개의 긴 계곡도 보인다. 둘다 구룡사가 있는구룡계곡에 못지 않는 계곡이다. 남대봉 정상의 나무잎들은 떡깔나무류가 대부분. 이제 막 잎을 틔운 연초록잎들이다. 산록을 따라 골짜기 아래로 시선을 주면 연초록은 점점 짙어져 계곡바닥은 완연한 신록의 모습이다. 5월말이라 철쭉도 많이 피어있다. 나무잎 사이로 보이는 연분홍 철쭉꽃은 담장뒤에 숨어서 밖을 내다보는 시골처녀의 수줍은 모습을 연상시킨다.
남대봉에서는 망경대-향로봉-입석대-비로봉까지의 모습이 잘 조망된다. 능선에서 능선으로 이어진 치악산맥 전체가 보이는 것이다. 비로봉에서 천지봉-매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또렷하다.
원동 계곡도 영원계곡보다는 짧지만 대단단 계곡임을 남대봉 정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꼭대기에서는 새소리와 이따금 또아리굴을 향해 힘차게 달려오는 기차소리가 들릴 뿐이다. 상원사와 망경대는 생각보다 훨씬 거리가 가깝다. 그렇지만 2월에는 허리까지 빠지는 눈때문에 접근할 엄두도 못냈던 기억이 난다. 원동골은 영원골 위쪽 계곡이다. 이 계곡은 망경봉과 상원사로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영원골코스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적지만 원동골로 들어와 남대봉을 올랐다가 영원골로 내려가든가, 상원사를 둘러보고 상원골로 내려가면 좋은 코스가 될 것이다.

지도확대됨

원동골은 계류를 다라 올라오는 길은 좋다. 계류가 두 갈래로 나뉠 때 오른쪽 계류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 계류를 지나면 길은 산록으로 이어지고 곧 작은 능선안부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까지는 길이 좋다. 그러나 안부에서 남대봉 정상까지는 길이 분명치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남대봉에서 치악재(가리파재)를 향하여 하산. 남대봉에서 남쪽으로 60여미터쯤 되는 곳에 남대봉과 거의 높이가 같은 전망대가 있다. 원당골과 상원골 등 치악산남부의 계곡이며 산록이 잘 조망된다. 아름다운 곳이다. 푸드득하며 뭔가 울창한 숲속을 뚫고 달아나는 것이 있다. 갈색토끼다.
원래 가리파재(치악재)쪽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어느 새 계곡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원동계곡 바로 위쪽 계곡이었다. 이 계곡에도 길은 있었던지 확실하지는 않다. 그러나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맑은 물이 흐르는 폭포가 하나 나왔다. 하얀 암반을 타고 흐르는 와폭이었다.

망경봉

망경봉은남대봉이라고 불려온 봉우리로 영원골을 지나 급경사를 올라오면 나오는 안부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안부에서는 시명봉 즉 남대봉으로 가려면 오른쪽 능선을 따라 가면 되고 상원사로 가려면 비교적 평탄한 산복횡단길로 조금 내려가면 된다. 망경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겨울엔 심설이 쌓이는 능선으로 눈이 많이 오는 해 2월쯤엔 높이 1m정도의 눈이 쌓인다. 그외의 계절에는 산죽이 우거져 길이 잘 안보일 지경이다. 두어번 능선봉을 오르락 내리락하면 설한풍에 시달려온 전나무가 선 암릉 끝 조망대에 닿게 된다. 이곳에서 내려다본 영원골 조망이 아름답다. 조망대 바로 아래엔 첨봉이 솟아 있어서 조망대의 호방한 기운을 한껏 흥겨운 것으로 만든다. 망경봉 정상은 넓따란 공터이지만 동쪽 조망은 있어도 서향조망을 즐길 수 없다. 망경봉에서 보통 치악종주를 시작한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