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675m
위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양주군 남면, 연천군 전곡면
코스: 설마리-운계폭포-범륜사-계곡-안부-정상-장군봉-임꺽정봉-남릉-신암저수지

교통편: 의정부에서 25번 버스 탑승, 범륜사 입구 하차. 적성에서 역시 25번 버스 탑승, 범륜사입구 하차. 적성까지는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적성행 버스탑승(15분간격 배차)

볼거리: 비뚤대왕비, 운계폭포, 범륜사, 관음보살입상
파주 감악산 화보
산찾기

산행:
감악산은 휴전선이 멀지 않은 경기최북단 지역인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암산이다. 정남쪽 산자락에 있는 신암저수지에서 본 감악산의 모습은 정상부가 동쪽과 남쪽에 깎아지른 암벽으로 되어있는 암봉이 그림같다. 적성에서 의정부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바라본 감악산의 모습도 명산에 걸맞게 암봉들과 암릉이 연이어져 높은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제법 웅장해 보인다. 까치봉이 있는 서북쪽 능선과 임꺽정봉이 있는 서남쪽 능선은 아름다운 암릉과 암봉들이 거의 연이어져 높이 700미터가 채 안되는 산인데도 코스가 아기자기하다. 장군봉을 중심으로 한 암봉과 단애들은 부근에는 비슷한 예가 없을 정도로 감악산 일대만의 빼어난 풍광을 이룬다. 부근에 높은 산이 없어 감악산조망은 아주 시원하다. 남쪽은 양주벌판이고 북쪽과 서쪽은 광활한 임진강 하류 옥토지대지만 상당부분은 북한의 개풍군이다.
역사를 알고 감악산에 올라온 사람이라면 착잡한 느낌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감악산은 예나 지금이나 전략적 요충지라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파주군 적성면과 감악산일대는 그 뛰어난 전략적 가치 때문에 삼국시대때 뺏고 뺏기는 요충지였다.(신라통일이전 삼국이 쟁패하던 시절 七重城 칠중성이 바로 적성 즉 파주이다)그 사실은 이곳에 성터가 발견되었다는 보고등으로 이미 웬만큼은 다 알려진 상태다. 서북쪽 능선에 올라서서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가다 북쪽을 바라보면 임진강과 강건너편 벌판이 발아래 내려다보인다. 어느편이든 감악산을 점령하고 있다면 임진강 하류 유역의 광활한 평야지대는 감악산 주둔군의 장악하에 들어갈 게 틀림없음을 느끼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전제는 20세기가 다 지나가는 지금에도 유효한 명제이니 착잡하지 않을 수가 없다. 6.25때 국군이 감악산을 장악함으로써 임진강 건너편 옥토가 회복된 것처럼.
정상에 돌비가 하나 서 있는데 이 비석의 주인공은 신라의 야심찬 젊은 왕 진흥왕이냐 아니면 당나라 장수 설인귀냐 하여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이름하여 비뚤대왕비라는 이 비석이 진흥왕이 세운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비석의 모양이 북한산 비봉의 진흥왕 순수비와 흡사하다는 점, 신라의 영향이 한반도 중부에 미치기 시작한 것이 진흥왕때라는 점을 들어 그의 순수비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반면에 당나라 장수로 이 땅에 와서 신라를 도왔던 장수 설인귀로 보는 사람들은 설인귀가 이곳 사람인데도 외국에 가서 출세를 했고 그의 제사가 정상에서 모셔졌다는 것을 들어 설인귀의 비로 본다는 것이다.


사진:장군봉에서 본 암릉지대

감악산은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찾는 사람이 많다. 감악산으로 가려면 의정부 북쪽 회천에서 양주군 남면을 지나 349번 도로로 들어서서 설마리까지 와야한다. 혹은 문산을 거쳐 파주시 적성면으로 온 뒤 설마리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다. 설마리에서는 범륜사로 들어가는 설마교옆에 경기5악(감악, 관악, 운악, 화악, 송악)의 하나인 감악산의 등산코스를 그린 커다란 입간판이 있다. 여기서 동쪽으로 감악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운계폭포(3단폭포로 전체 높이 47m)가 나오고(범륜사까지는 도로가 닦여져 있다) 절은 폭포 위에 위치하고 있다. 동절기엔 얼어붙어 빙벽 타기가 성행되는 폭포이다. 범륜사뒤로 보이는 감악산은 바위가 많은 전형적인 암산의 모습이다.
범륜사에서의 산행코스는 오른쪽 능선을 타고 임꺽정봉, 장군봉을 거쳐 정상에 이르는 코스와 계곡코스로 감악산 정상 남쪽의 안부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다. 계곡길은 500미터정도 올라가면 널찍한 밭이 나오고 여기서 코스는 다시 세가닥으로 나뉜다. 하나는 오른쪽의 암릉길, 두번째는 계곡길, 세번째는 왼쪽 능선길이다. 이 밭에서 계곡길로 갈 경우 정상까지의 거리는 1km남짓 된다. 임진강 하류의 넓은 평야지대를 내려다 보면서 산행하려면 북쪽 능선을 타고 오는 것이 좋다. 분단된 국토의 현실감이 가슴을 저미게 하는 능선이다. 맑은 날에는 개성 송악산과 천마산이 훤히 보인다.
정상은 넓은 공터로 되어 있다. 동쪽의 산지는 멀고 서쪽에 파주의 파평산 정도가 지평선을 흐트리고 있을 뿐이다. 남으로는 양주군 남면의 준평원지대 너머로 도봉산과 수락산이 선명하고 가까이는 불곡산의 2개 암봉의 모습이 또렷하다. 감악산은 무엇보다 조망이 확 트이어 시원한 산이다. 정상의 석단위에 세운 돌비석 의 글자는 세월과 풍상에 깎이어 판독할 수 있는 글자가 하나도 없어 비석의 내력과 주인공을 알 수가 없다.

비뚤대왕비

감악산에서의 조망을 분석하면 이곳이 시대의 고금을 막론하고 격전지가 될 수밖에 없었던 내력을 감지할 수 있다. 들판을 내려다 보는 전략적 거점으로 손색이 없는 위치때문이다. 그래서 삼국시대와 마찬가지로 6.25때도 격전지로 화하여 그 흔적이 설마리 계곡에 영국군 전적비와, 감악산을 중심으로 활약했던 대한 의열단 전적비로 남아 있다. 조선 명종때의 의적 임꺽정도 양주 출신으로 감악산과 인연을 맺고 있다. 임꺽정봉과 임꺽정굴이 감악산에 있다.
하산은 장군봉, 임꺽정봉을 거쳐 남릉을 따라 부도골로 내려서는 것이 좋다. 범륜사쪽에 비해 대체로 호젓하기도 하고 조망도 좋아 감악산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산길에도 계곡길과 능선길이 있다. 주능선 날등은 암릉이지만 아래로 내려오면 유순한 육산길이다. 범륜사 계곡으로 들어서서 능선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신암리로 내려오는 코스에 걸리는 시간은 3시간 정도. 하산을 마친 뒤 큰길까지 나오는데 30여분을 더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