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657m

위치: 경기도 하남시 - 광주군 남종면
코스:새능버스정류장 - 매표소- 약수터 - 두번째약수터 - 육모정 - 헬기장 - 정상- 북쪽능선 - 암릉전망대 - 매표소 - 창우동 - 버스종점
교통:전철 강동역-창우동 112번버스 운행
강변역에서 신장 거쳐 광주행 13번 버스탑승, 새능교회앞에서 하차. 창우동에서는 30-5번버스를 종점에서 탑승, 하남시로 가서 잠실방면으로 나간다.
산행지도:검단산 산행지도

산행: <> 사진, 지도 + (산행기 텍스트) -->그래픽판

검단산은 홑산이다. 하나의 능선으로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산이 검단산이다. 북쪽 팔당계곡에서 시작된 검단산 능선은 검단산(657m)-고추봉(566m)-용마산(597m)을 거쳐 광주북쪽까지 길게 이어진다. 그동안 푸른 팔당호수를 내내 발아래 내려다보며 산행하는 것은 물론이다. 해수면에 가까운 해발 50m 이하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검단산은 그 높이에 비해 힘이 드는 산이다. 명지산을 오를려면 상판리의 경우 해발 250m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예로 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검단산은 한강 남쪽에서는 낮은 산이 아니다. 관악산이 631m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검단산 남쪽의 앵자봉(667m)이나 양자산(710m)이 검단산보다 높을 뿐이다.


사진:검단산

검단산은 예봉산과 함께 팔당 계곡을 만든 산이다. 따라서 팔당댐은 이 두 산이 만들어낸 능선에 걸쳐져 있는 셈이다. 이와같은 지리적인 위치때문에 검단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에서 접근하기도 좋고 조망이 뛰어나니 사람들이 언제나 붐빈다. 11월 하순(26일) 한파가 몰아친 추운 날이었는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이번산행은 새능에서 육모정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북릉을 거쳐 창우리로 내려오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로 한다. 새능쪽은 대개 하산길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매표소의 산불감시원에게 특별한 부탁을 해야 했다. 중턱에 있는 약수터에 이르러서야 겨우 몇 사람이 내려오는 것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어서 입산에 따른 양해를 구한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가 되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양해를 구하고 산으로 들어왔을 리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산불방지기간 입산금지문제에 따른 양해)
아침에 기온이 뚝떨어지는 것을 보고 오늘은 어제밤 강풍에 연무가 휩쓸려간 하늘이라 조망이 투명하겠구나 싶어서 서둘러 산행차비를 한 뒤 올라온 검단산이다. 기온이 올라가기전에 능선에 설 수 있다면 볼만한 경관이 기다릴 것 같았다. 서울 부근 산의 연무는 이제 산행의 불청객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 이래 이런 연무가 경관사진을 망친다는 것을 여러번 경험했다. 새능에서 매표소를 지나 올라가면 소나무숲이 나오는데 길은 돌밭이라고 할만한 길로 넓고 울퉁불퉁하지만 직선에 가까운 산길이다. 매표소를 통과할 때부터 주위에 숲을 아늑하게 만드는 작은 능선조차 없어 열려진 산록에 황량한 바람만 부는 을씨년스런 경치가 지배할 것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새능에서 능선까지는 별다른 굴곡없는 단순한 산록일 뿐이므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산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주위에 간헐적으로 울창ㅇ한 소나무숲이 나와 산의 외부를 바라볼 수조차 없다. 그렇게 올라가면 길가에 물이 졸졸 흘러나오는 약수터가 있다. 물이 떨어지는 곳엔 얼음이 얼어있고 바람에 날린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어 주변이 반질반질하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또 하나의 약수터가 나오고 거기서부터는 길이 남으로 휘어져 능선으로 올라간다. 어떤 산엔 한곳에도 있기 힘든 약수터가 연달아 나오는 것이 신기해보인다. 작은 지능선으로 올라서자 무슨 산장으로 간다는 길표시가 있으나 산장을 확인해보지는 않았다. 거기서 길은 능선을 따라 올라오던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지나치게 남쪽으로 기운다 싶었던 산행각도가 이제야 정상쪽으로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정상은 북동쪽에 있었던 것이다. 조금 올라가면 길은 평탄해진 다음 안부로 올라서게 되는데 여기가 육모정안부이다. 안부에 올라오면 체력단련용 평행봉등이 보이고 육모정이 능선봉위에 서 있다. 이 안부는 다소 복잡한 지형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이 안부는 주능선 안부가 아니다. 지능선 안부 이다. 남쪽으로 눈길을 주면 고추봉과 그 뒤에 반은 숨은 용마산이 꽤나 높아 보인다. 이 지점에서 동쪽으로 가야 주능선으로 가게 되고, 골짜기를 따라 남으로 내려가면 산곡초등학교쪽으로 나가게 된다. 산곡초등학교는 새능의 남쪽에 있는 산행깃점이다.
육모정에서 북쪽길로 들어가면 백곰약수터가 나온다. 이쪽 코스에서 육모정으로부터 산곡초등학교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장수샘까지 모두 4개소의 약수터가 있으니 작은 산치고는 약수터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검단산 북릉에서 창우동으로 내려가는 능선에는 별다른 약수터가 없는 것은 근처에 팔당계곡이 있어서 시원한 강물이나 보고 가라는 뜻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백곰약수터에서 올라가는 길은 송림속으로 나 있는데다가 한쪽 산록엔 억새가 우거져 있어서 주능선 위의 푸른 하늘과 함께 겨울산의 해맑은 요소들이 모인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육모정 부근에도 억새밭이 있어서 고원느낌을 주는데다가 멀리 용마산 능선이 바라보여 찬바람이 몰아치는 날의 산행이 가져다주는 해맑은 능선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가 있다. 웬지 나에겐 이러한 맑은 하늘과 하얗게 매말라버린 채 눈을 뜨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눈부신 억새밭을 함께 보면 그 기억이 영속적일이만큼 오래간다. 사자평(밀양 천황산)에서 급경사를 올라가면서 본 주변의 해맑은 억새밭 풍경과 능선의 푸른 하늘이 10여년이 넘었는데도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물론 한장의 사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와 같은 색조화가 갖는 강열한 인상 때문일 것이다.안부에 이른 다음 경사진 곳을 올라가 능선에 닿으면 비로소 팔당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의 바람은 차가와서 후드를 덮어쓰지 않으면 머리부분이 냉기에 노출되어 멍해질 것 같다. 곧 이어 나오는 헬기장 위에 서면 정상이 저만치 바라다보이고 멀리 또는 가까이 보이는 주변 산들의 조망이 일망무제의 지평선으로부터 달려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아마 검단산만큼 낮은 산으로 이만큼 시원한 조망을 가진 산을 찾기는 드물지 않을까 싶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었고 정상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긴의자에 앉아 한담을 주고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검단산이 인기있는 산임을 알 수 있다. 정상에서는 주변의 산들을 확인하는데만도 30분을 후딱 넘기는 것은 보통이다. 팔당호수의 남한강쪽 유로를 따라 정동으로 보이는 높은 산이 용문산-백운봉 능선이다. 용문산북쪽으로 보이는 용문산과 바싹 붙어 높이 솟아있는 삼각봉은 문례봉(992m)이다. 용문산에서 유명산으로 이어진 능선도 아주 높아 보인다. 북으로 보면 팔당 계곡 저쪽에 검단산과 마주 보면 서 있는 봉우리가 예봉산이고 예봉산뒤에서 날카롭게 보이는 산은 운길산이다. 정북으로는 천마산, 운악산, 멀리는 명지산 화악산이 보이고 하남 벌판과 한강유역 뒤로 북서쪽으로 보이는 서울 서북쪽 긴 능선은 북한산-보현봉 능선이다. 정서쪽은 가까이 남한산성이 복잡한 구조를 보이고 있고 서남쪽으로는 관악산이 보인다. 정남으로 보이는 산이 용마산, 남동으로 보이는 산이 무갑산, 동으로 갈수록 앵자봉-양자산 능선이 높다.
정상에서 창우동까지는 3.05km, 산곡초등교까지는 2.55km, 아랫배알미리 까지는 약 3 km정도가 된다. 하산길은 정상에서 북릉을 타고 팔당쪽으로 내려간다. 능선봉을 지나면서 검단산정상쪽을 뒤돌아보면 석양에 비치는 나목숲에 휩싸인 정상부 봉우리는 정상이 아니라 정상의 북릉 턱받이쯤 된다. 이곳을 바라보는 능선봉을 넘어서서 내려오면 배알미리와 팔당댐이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조망이 기다린다. 이곳엔 벤치가 놓여있어서 숨을 돌리며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곳 경관이 정상에서의 조망보다 더 좋다고 말한다. 그것은 정상의 조망이 원경일변도인데 비해 이곳은 어느정도 중경의 느낌을 주는 팔당호와 배알미리일대의 계곡미며, 무엇보다도 정상봉일대의 산사면과 봉우리, 그리고 거기서 뻗어 팔당호로 내려오는 크고 작은 능선들이 덤으로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팔당계곡 저쪽의 예봉산도 더욱 기세가 팔팔해져 있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능선은 서북쪽으로 흐름을 바꾼 한강을 따라 곡선을 그리며 북서쪽으로 각도가 바뀐다. 그 시점에서부터의 한강과 팔당계곡, 그리고 예봉산조망은 검단산을 좋아하는사람들이 가장 인상적인 경관으로 꼽기에 주저치 않는 경치들이다. 팔당호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은 푸르고 능선은 단애를 이루어 조망을 즐기는데 장애가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이 암릉일대가 검단산에서는 그래도 올라가거나 내려가는데 가장 유의해야 할 곳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쉬운 우회로도 있어서 그렇게 어려운 곳이라고는 할 수 없다. 어쨌거나 단애위에 서서 한강과 예봉산을 감상하는 것은 비할 데 없는 아름다운 가경으로 그 경험은 해볼만하다. 예봉산도 검단산처럼 한강가에 솟아있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이곳 검단산 능선처럼 아름다운 조망을 즐길 만한 곳은 없다. 왜냐하면 검단산의 능선은 한강으로 접근하여 있는데다가 암릉을 이루고 있어서 마치 한강조망을 즐기라고 하느님이 만들어준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암릉지대를 지나면 송림이 우거진 능선이 이어지고 길도 점차 평탄해져서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기분 좋은 길이 이어진다. 한참 내려오면 송림 사이로 묘지가 보이는데 이 묘지 부근에서 검단산 능선을 바둑알을 다시 놓아보듯 되짚어 보는 것도 재미있고 검단산 원경도 꽤 볼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낮은 능선위의 송림길은 꽤 길지만 지루할 정도는 아니다. 능선을 다 내려오면 한길이 보이고 한길 건너편에 버스 종점이 있다. 이 하산길은 보통 1시간 20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