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산 652m
위치: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교통편:춘천-신동면(시내버스운행)
문화재와 볼거리:김유정생가 복원중 (신남역 부근)
코스:신동면 증리 -저수지 -능선 -정상 -동백꽃길 -계곡 -저수지 -증리
산행:

사진: 계곡에서 본 금병산 정상

아베크족들이 많이 찾는 강촌을 지나 의암호아래 다리를 건너고 터널을 지나면 춘천으로 가는 길과 소양호로 가는 길이 갈린다. 고가도로 아래로 들어가 고개를 향하여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신동면으로 들어가는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철길이 나타나고 철길을 지나 고가도로아래를 통과하여 오른쪽 포장도로로 들어서서 조금 내려가면 신동면 사무소가 나타난다. 면사무소에서 얼마안가 왼쪽으로 커다란 주차장이 보이는데 이곳이 금병산 등산로가 있는 신동면 증리이다. 주차장 오른쪽으로 금병초등학교가 보인다.
금병산 등산은 춘천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춘천에서 홍천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원창고개에서 능선을 타고 금병산 정상으로 와서 다시 능선을 타고 증리로 내려서는 것이 이들이 선호하는 코스이다. 이들코스에는 이곳 출신(춘천시 신동면 증리)의 요절한 소설가 김유정이 남긴 작품이름을 따서 원창고개에서 정상까지는 봄.봄길, 정상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내려가는 길은 산골나그네길, 북쪽능선으로 가다가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동백꽃길, 산의 남쪽에 해당하는 증4리에서 능선을 넘어 다시 증리쪽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은 금따는 콩밭길, 산골나그네길에서 저수지로 내려서는 길은 만무방길이라고 이름지어 부르고 있다.
금병산은 근처의 유명한 삼악산(654m)과 높이가 비슷하나 산의 형상은 전혀 다르다. 즉 삼악산은 대단한 암산으로 코스가 험한 산이지만 금병산은 북쪽능선의 단애를 빼고는 바위가 거의 없는 육산이다. 금병산은 춘천분지의 남쪽을 병풍처럼 막고 있는 위치때문에 춘천시가지를 바라보는 조망이 좋다.
증리로 들어서서 큰길을 따라 계곡안으로 들어가면 정상으로 연결되는 꽤 길다란 우측 능선이 보인다.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지점에 올라오면 울창한 이깔나무숲이 아름답다. 이번 가을에도 꽤 준수한 풍광을 보였을 터이지만 지금은 잎이 모두 떨어져 길위에 폭신하게 깔린 황금빛 보료로 탈바꿈하고 있다. 아침의 기온은 꽤 내려가 길위 작은 웅덩이의 괸 물은 모두 얼음으로 변해있다. 어쩌다 조금 남아있는 이깔나무단풍을 보면 지난 가을 이곳 풍광이 보통수준을 넘었을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특히 규모는 작지만 자그마한 저수지에 비친 낙엽송림의 빛깔은 대단했을 듯하다. 따라서 봄철 이깔나무숲에 연초록 움이 돋을 때도 꽤 볼만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저수지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급경사길이 나온다. 이것이 만무방길로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저수지부근에 잣나무숲, 그 안쪽에 넓은 이깔나무숲이 전개된 데 이어 이곳 급사면 부근은 떡깔나무 숲이 대종을 이루고 한참 땀 흘리며 올라선 산골나그네길 능선엔 노송의 울창한 송림이 기다리고 있다. 능선턱에 올라서기까지는 꽤 급한 능선사면이어서 낙엽이 깔린 터라 미끄럽다.
능선에 올라서면 조금은 완만한 능선길로 변하나 정상처럼 보였던 봉우리들이 하나하나 능선봉으로 바뀌는 과정이 한동안 되풀이 된다. 정상인줄 알고 올라가 보면 정상은 저만큼 뒤에 있곤 하는 과정이다. 그러니까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 잔재미가 금병산 산행의 으뜸가는 재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높이의 변화가 없는 밋밋한 능선이 지루하다면 이런 능선은 각도가 달라 조망의 변화가 적지않아 재미가 유별나다. 날씨는 꽤 춥지만 따사로운 햇빛이 비치는 양지쪽 낙엽보료위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다. 따뜻한 보온수통의 커피맛이 낙엽냄새와 부근 송림에서 풍겨오는 아련한 송진냄새와 어울린다. 사실 이날 금병산을 두고 보면 낙엽은 수북히 쌓이고 날씨는 메말라 담배피우는 사람들은 조심하지 않으면 큰일 날 상태가 되어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점심을 먹고 다시 오르내리기를 너댓번 한 뒤 억새꽃이 꽤 넓게 피어있는 사면을 지나는데 오후 햇살은 따사롭고 역광에 억새꽃은 찬연히 빛나고 이런 환한 산록의 정갈한 한쪽에 다북솔이 푸른 솔가지를 바람에 흔들고 있고 하여 기분이 그럴 수 없이 맑아진다. 이 한 장면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맘때의 산행이 주는 쾌감의 본질을 알 수 있을 듯하다.
여기서 얼마안가 능선이 폭패인 곳이 나왔다. 거기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나왔다. 옆에 색바랜 이정표가 하나 보인다. 정상은 여기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 정상아래 헬기장에 올라서면 동북쪽으로 대룡산, 그리고 수리봉과 연엽산이 보이고 멀리 구절산도 보인다. 원창고개는 안보이지만 그곳에서 구불구불 정상길로 이어지는 봄봄 길이 재미있어 보인다. 헬기장 아래쪽에서 마침 원창고개에서 정상으로 와서 내려오는 등산객 한팀을 만났는데 그쪽길은 산골나그네길보다 더 좋다고 한다.


사진: 늦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억새지대

정상에 올라서니 멀리 춘천시가지가 보인다. 춘천분지는 소양강이 분지의 북쪽을 뚫었고 서쪽은 북한강이 뚫어 그렇지 어떻게 보면 펀치볼(인제군 해안분지)을 닮았을 정도로 둥그렇게 산이 에워싸고 있다. 정상의 조망은 겨울이기에 망정이지 여름철 녹음이 우거지면 조망을 제대로 확보하기는 힘들 듯하다. 그러나 금병산은 숲의 산으로 종류대로 늘어선 울창한 숲은 대단한 볼거리가 될 것은 분명하다. 더구나 능선이 구불구불 아름다워 녹음속에 숲의 터널을 따라 산행하면 여름철엔 아주 시원할 것 같다. 그 이유는 능선양쪽으로 밋밋한 산사면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거의가 절벽이나 다름없는 급경사 산록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곡 북쪽 능선인 동백꽃길(김유정의 소설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므로 실제 동백꽃은 없다)을 내려올 때 그런 느낌이 강하게 왔다. 동백꽃길의 급경사를 내려와 평탄 능선에서 뒤돌아본 금병산은 꽤 우람하고 꽃길옆의 숲은 밋밋한 경사지에 울창하고 특히 이깔나무는 온실에서 자란 나무처럼 죽죽 뻗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 능선은 산골나그네능선보다 변화가 많고 춘천촉으로 단애를 이룬 곳이 여러 군데 있어서 조망도 좋다. 이 능선에서 주의할 점은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을 정확히 짚어야 한다는 것이다. 갈림길에서 계곡으로 가는 길은 정상쪽으로 되돌아 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평탄한 숲길을 꽤 걸어야 한다. 숲이 끝나고 정상과 능선이 보이는 산사면 막다른 곳에 이르렀다 싶으면 그때서야 금따는 콩밭길과 합류하여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된다. 계곡길은 개울로 변해 걷기가 꽤 힘들지만 한참 내려오면 주위의 분위기가 꽤 아늑하고 이깔나무 낙엽이 폭신한 길이 된다. 계곡 여기저기엔 갈대꽃이 피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이 계곡에 갈대가 많은 것은 여름철에 이 계곡에 물이 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계곡을 다 내려오면 농지가 나타나고 길이 다시 넓어진다. 여기서 동네까지는 20분 정도가 걸린다. 전체 산행시간 4시간이면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