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덕산 1350m

위치: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 평창군 평창읍, 방림면

링크:
사자산쪽에서 본 백덕산 눈덮인 정상

백덕산의 철쭉

백년계곡의 여름

백덕산 화보 1,2,3

백덕산 열기 페이지

코스: 수주면 법흥리 관음암 - 계곡 -우측직등능선 -정상 -서북릉 -당재 -계곡
교통: 동서울터미널 - 원주탑승 원주-주천행 탑승(하루 12회운행 원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 주천-법흥리(하루 4회출발, 8시15분, 11시 30분, 2시 30분, 5시) 또는 제천까지 와서 제천-주천행버스탑승(하루 22회운행) 주천에서 법흥리간 버스 탑승 법흥리서 하차.
숙박: 백덕산 열기 페이지참조 : 관음암이나 법흥사로 들어가는 길목일대에 민박집 법흥식당(0373-73-8127, 종점식당 (0373-73-8170)이 있다.


백덕산은 평창군과 영월군 사이에 솟아 있는 산이다. 서울서는 당일로 다녀오기에 빠듯한 산이다. 그러나 버스든 승용차든 아침 일찍(6시이전)떠나기만 하면 쉽게 갔다 올 수 있는 산이 백덕산이다. 서울 동남쪽에 있는 1300미터 이상의 산으로 (승용차로)이렇게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산은 백덕산 정도일 것이다. 오대산은 너무 멀고 계방산은 멀기도 하고 산의 그윽한 맛에선 백덕산에 떨어진다. 대개의 경우 새말에서 안흥으로 가는 문재고개에서 능선으로 올라갔다가 정상에서 운교리로 빠지는 코스를 택하지만 호젓하고 조용한 산행을 즐기고 싶으면 법흥사가 있는 수주면 코스를 오르는 것이 좋다. 백덕산이 좋은 것은 최근 시원하게 뚫린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영동 고속도로를 이용, 원주로 오다가 남원주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치악산을 왼쪽으로 보면서 치악휴게소앞을 지난다. 신림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치악산 국립공원쪽으로 가다가 영월-주천으로 가는 오른쪽 길로 접어든뒤 신림터널을 지나고 고개를 넘어 주천에 이른다. 주천-평창가도에서 수주면으로(왼쪽)으로 들어가면 주천강의 맑은 흐름이 반긴다. 한여름엔 많은 사람이 찾지만 그외의 계절엔 차나 사람이나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닌 호젓한 길이다. 여기서 백덕산까지는 운학면으로 빠지는 길만 유의하면 되는데 백덕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은 맑고 주변 경관도 아름다워 언제 봐도 소담스러운 경치가 연이어 나타난다.
백덕산은 사자산과 함께 같은 산괴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산전방에는 그 자체로 아름답고 변화많은 구룡대산 능선이 있어서 심산유곡의 풍모를 보인다. 법흥사 뒤에는 우리나라에 4개소밖에 없는 적멸보궁이 있고 그 뒤로 멋진 암릉이 솟아있어서 사자산-백덕산 산행을 다양하게 만들어준다. 백덕산을 오르려면 법흥사가 있는 골짜기로 들어가지 말고 다리를 건너 관음암이 계곡안으로 깊숙이(2킬로정도) 들어가야 한다. 등산로는 관음암앞 개울을 건느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첫부분이 깨끗한 개울과 송림으로 이어져 찾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탄하게 만든다. 골짜기에 들어서면 양옆의 능선이 높아 협곡속에 들어온 느낌이 강하게 온다. 물과 세월에 씻긴 커다란 돌들이 그득한 맑은 계류를 두어번 건넌 다음 20여분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능선길이 보인다. 최근엔 표지 말목을 박아 놓았고 표지리봉도 나뭇가지에 걸려 있어서 길을 못찾을 염려는 조금도 없다. 이 능선길이 백덕산으로 통하는 지름길이다. 계곡길로 계속 들어가면 문재에서 사자산을 지나 백덕산정상으로 연결된 길과 만나는데 계곡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코스가 능선길보다 훨씬 길기 때문이다)호젓하고 군데군데 맑은 소와 폭류가 있어서 언제가도 쉬원한 곳이다. 특히 깊은 소, 투명한 물에 땀을 씻을 수 있는 여름산행은 주위의 비경과 함께 추억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능선길은 군데군데 상당한 급경사를 보이나 노송숲이 울창한 작은 암릉도 있고 계곡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이따금 나타나 산을 즐기면서 올라갈 수 있다. 중턱엔 암봉이 하나 있는데 그 위엔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것이 마치 암봉을 정복한 병사들이 환호하고 있는 듯하다. 바위전망대에서 골짜기를 내려다보면 시원하게 내리뻗은 능선이며 맞은편 억센 능선과 협곡이 볼만하다.

사진: 봄의 백덕산 싱그러운 계곡

골짜기는 여름철에는 수량이 많아 시원함을 더해주며, 그늘이 짙어 시원하다. 봄철엔 진달래와 철쭉, 산나물이 많은 곳이 백덕산이다. 개인적으론 자주 그리고 아주 쉽게 다니는 곳이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망설여졌던 산코스이다. 호방한 능선과 심원한 골짜기를 가지고 있는, 숲이 깊은 호젓한 산. 산에서 휴식과 산림욕이 필요하다면 백덕산은 그 대상으로 꼽을 만한 산이다. 정상에 올라가면 서북으로 치악산, 동으로 가리왕산이며 멀리 금수산등이 보인다. 백덕산을 오르내리는 데는 적어도 6시간 정도는 걸어야 여유있게 산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산세는 험한 편이고 능선에서 정상까지의 경사는 대단하여 여성 노약자는 산행이 버거울 것이다. 백덕산은 큰 산이므로 여러 모로 코스변형이 가능하며 상당히 힘들고 어려운 코스개발도 가능한 곳이 있다.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사자암능선도 그것이다. 암릉이 있고 굴곡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코스이다.
계곡으로 계속 들어가는 길은 개울을 따라 난 길로 올라가면 되는데 소나기가 내릴 경우엔 위험할 것 같다. 계곡길로 계속가면 문재-백덕산길과 능선에서 만난다. 이 길은 위에 든 능선길보다 관음사로 내려갈 경우엔 운행시간이 훨씬 많이 걸린다. 주의할점: 사탕껍질이나 음료수캔, 기타 오물을 버리는 사람만 아니라면 우리산은 상당히 깨끗해 보일 것이다. 봄에 산나물을 뜯는 사람들이 버리는 음료수병도 꽤 많다.
특징: 백덕산은 육산이지만 골산의 성격이 강하다.
백덕산 산행지도

산행기:

우람한 산, 깊은 계곡, 유서깊은 사찰

백덕산의 봄은 수려하다. 겨우내 골바람, 능선바람에 부대낀 나무들에 새순이 돋아나 관음사-사자산으로 들어가는 계곡엔 봄기운이 가득해지고 겨우내 흐르는둥 마는둥 하는 골짜기에 물이 불어 물소리가 제법 요란을 떨면 평탄한 계곡(2,3킬로정도는)길의 노송숲은 향긋한 솔내음을 진하게 풍기기 시작한다. 백덕산 사자산 계곡의 풋풋한 계절을 알리는 첫 움은 사실 하얀 눈이 설릉에 깊게 쌓여있던 겨울에 이미 배태되고 있었다. 한겨울이라도 계곡에서 능선을 올라가느라면 마침 산위에서 내리비치기 시작하는 아침햇살에 나목의 가지들이 역광으로 반짝이던 겨울아침에 이미 움만 없을 뿐이지 봄이 오는 것은 시간문제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관음사를 지나 골짜기로 들어가면 조그마한 소가 나타나고 키큰 소나무숲이 된다. 소나무숲 사이로 활엽수의 잎들이 파란 움을 틔우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계곡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도시생활의 시름을 잊어버릴 수 있다. 두뺨을 어루만지는 상쾌한 바람, 골짜기안에 가득한 맑은 기류, 물소리를 들으면 나의 현재가 무엇이건 한마리의 새, 산속을 누비는 한마리의 야생동물이 된듯한 느낌을 갖게된다.
백덕산은 영월군 수주면과 평창군 사이에 있는 산이다. 원주-새말-안흥을 지나 평창으로 가는 길목의 높은 재인 문재에서 능선으로 올라간 뒤 사자산-백덕산으로 올라오는 길과 원주-신림-주천을 거쳐 영월군 수주면으로 들어와서 법흥사가 있는 법흥리를 지나 오른쪽 계곡입구의 관음사까지 온 다음 계곡으로 들어가며 산행을 시작하거나 문재를 넘어간 뒤 운교리에서 산을 오르는 방법등 세가지가 있다. 이중 법흥리코스를 즐겨 이용하는 것은 이 코스가 법흥사-적멸보궁- 암릉-연화봉-사자산을 잇는 능선과 백덕산-사자암으로 이어지는 능선사이의 호젓한 깊은 계곡이 있기 때문이고 계곡에서 앞뒤로 펼쳐지는 산자락을 보는 즐거움이 각별한데다가 계곡을 따라들어가면서 전개되는 계곡 풍취가 아름답고 더구나 계곡바닥에서 능선(급경사이긴 하지만)백덕산 정상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그만큼 일상에 찌든 심신을 감싸주는 굿굿한 자연이 있다. 노송과 맑은 개울과 개울의 깨끗한 바위와 짙은 짙은 활엽수림과 급준한 산록에서 쏟아져 내리는 풍요한 햇빛이 있다.

봄철 첫잎이 나무가지에서 움을 틔우기 시작하면 계곡의 활엽수들은 몸체만큼의 투명한 녹색의 덩어리를 형성한다. 그런 매스들이 수목의 숫자만큼씩 산록이라는 캔버스를 가득 채울 경우 그것은 영낙없는 인상파의 점묘주의를 연상하게 하는 그림이 된다. 초봄의 투명한 연초록 매스들은 그 색조에 있어 동일한 것은 없다. 연초록의 끝없는 변조...늦은 봄이 되어 능선의 철쭉 군락지를 통과할 때 수줍은듯 피는 철쭉꽃은 백덕산의 백미이다. 관음사에서 2킬로정도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개울이 산을 타며 오르고 개울을 지나면 능선길이 나타난다. 이 능선코스가 백덕산으로 올라가는 최단 코스이다. 능선자체는 대체로 급경사이지만 간혹 완만해졌다가 급경사로 돌아가곤 하여 어렵지는 않다. 조금 올라가면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건너편 법흥사-연화봉 능선을 바라보면서 골짜기 안을 바라보면 백덕산 계곡의 너른 품이 안온하게 다가온다. 사자산쪽으로 바라보면 특히 그렇다. 그러나 방금 들어온 입구쪽을 바라보면 법흥사 건너편의 구룡대산 능선도 아름답다.

산행기2:

백덕산의 2월: 백덕산의 2월은 언제나 화려했다. 정상에서는 2월이면 언제나 심설이 쌓이고 설화가 피어있곤 했다. 눈과 관련된 추억이 제일 많은 산이 백덕산이다. 언젠가는 산악회를 따라나섰다가 사자산부근에서 폭설을 만나 고생하던 것은 사자산-백덕산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능선상에서다. 이 능선은 심설종주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능선이다.

겨울의 백덕산

그러나 1995년 2월5일의 백덕산은 전에 없이 황량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전국에 걸친 겨울가뭄현상으로 설화도 심설도, 따라서 겨울이 빚어내는 변화의 아름다움이 아무데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서도 명지산에서처럼 양지쪽에서는 심각한 수분부족 현상을 찾을 수 있었다. 먼지가 풀풀 날릴 판이었다. 이제 강수량부족으로 금수강산은 중병이 들려고 하고 있었다. 아이를 못낳는 여인처럼 석녀가 되려 하고 있었다. 코스:백덕산(1350)정상으로 가는 최단코스인 관음사-계곡-능선코스는 해발 420미터정도에서 시작된다. 실제로 오르는 해발표고는 930미터정도 된다. 관음사에서 정상과 직접 연결된 능선이 시작되는 계곡까지는 줄잡아 25분쯤 된다. 이 코스는 평지나 다름없어 걷기가 편안하지만 바닥은 돌로 이루어진 부분이 꽤 길다. 여름에는 키가 큰 소나무들이 드리우는 그늘이 시원한 이 골짜기에는 옥수가 흐르고 소나무 그늘 아래 큼직한 소에는 맑은 물이 괴었다가 흐르는데 암반을 이루고 비스듬히 물속으로 들어가 있는 경사진 넓적한 돌이 맑은 물살에 일렁이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족하다. 주위의 소나무는 수간은 가늘지만 맑은 물위서 자라고 있어선지 엄청한 꺽다리 소나무들도 공중을 향하여 죽죽 뻗어있는 품이 소 일대의 풍광을 더욱 시원하게 해준다. 물소리를 들으며 올라가느라면 큼직큼직한 돌이 그득한 개천이 나오고 시원한 시냇물소리가 들리는 본격적인 좁은 골짜기가 나온다. 이어 산죽이 무성한 길도 있어서 산을 오르는 재미가 하나하나 펼쳐지기 시작한다.
능선길: 능선길은 골짜기 바닥에서 시작하여 대충 800여미터의 해발고도를 주파해야 하는 백덕산 정상을 꼭지점으로 한 삼각형의 빗변에 해당된다. 이 능선은 자체암릉과 단애도 많지만 올라가면서 사자산과 백덕산 사이의 골짜기와 백덕산에서 갈라져내려온 지계곡과 저쪽(관음사쪽)능선과 골짜기 바닥을 그리고 조망할 수 있고 능선의 전망대에서 사자산에서 관음사쪽으로 벽을 치듯 가로막고 있는 급경사가 철따라 변하는 모양을 즐길 수가 있어서 좋다. 이 능선은 계절마다 아름다움이 다르다. 2월엔 나목에 비치는 해맑은 겨울햇빛을 볼 수가 있어서 좋고, 4월엔 진달래가 핀 능선과 골짜기가 보이며, 숫처녀들의 경염장을 헤치고 가는듯한 5월의 흐드러지게 핀 철쭉숲, 6월엔 신록, 9월, 10월에는 소나무 가지 아래로 보이는 골짜기 바닥의 단풍, 건너편 산록의 울긋불긋한 패턴으로 수놓인 가을풍취를 볼 수 있어서 좋다.
경삿길을 올라가면 암릉이 나오는데 양쪽으로 단애가 있고 능선을 따라 늙은 소나무들이 서 있는 모양은 이 암릉의 운치를 더해준다. 건너편 사자산-관음사 사이의 암릉(이 암릉은 내가 본 암릉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암릉에 속한다)보다는 못하지만 이 암릉에서 듣는 바람소리는 일품이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길은 육릉으로 이어지고 곳곳에 바위가 나타나는데 이 바위들은 조그마한 암릉이라 할 만큼 거대한 암석들이며 하나같이 바위위에는 그림같은 소나무들이 얹혀 있다.
이 능선을 그대로 밀고 올라가면 정상이 된다. 정상부분은 암석의 단애로 하여 백덕 2봉(1330m)쪽으로 우회하다가 올라가야 된다. 정상에서는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북서쪽으로 멀리 감악산, 치악산, 동으로 가리왕산등이 바라다 보인다.
남서릉코스:
오늘은 남서릉코스로 내려가기로 한다. 앞으론 왔던 코스를 내려가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왔던 능선의 맞은편 능선으로 내려가려고 했던 것인데 2봉에서 내려가는 길(눈속에 찍힌 발자국길)이 있어서 그리고 내려가기로 한 것. 그런데 이 능선길은 상당히 우회하는 코스여서 처음에는 난감해졌지만 내려오는 길은 올라갔던 능선보다 더 험하고 더 아름다운 데가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잉용하지 않는 이 능선길에는 엄청난 암벽도 있고 괜찮은 암봉과 암릉도 있었지만 하나 하나 답사할 수 없는 것이 유감이었다. 그렇게 1시간 넘게 내려오다가 마지막 험상궂은 암봉에서 골짜기로 바로 내려친 흔적이 있었다. 아마 이리로 내려온 사람들도 길을 찾느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코스인 것 같았다. 골짜기에는 얼음이 얼어 빙하의 골짜기를 이루고 있었지만 맨 윗쪽에는 마치 온수라도 섞인듯 조금도 얼지않은 시냇물이 있었다. 이 곳의 물맛이란! 골짜기는 끝은 관음사 바로위쪽이었는데 골짜기가 끝나기전에 마치 미국의 푸에블로의 축소판같은 혈거가 가능할 정도의 긴(동굴길이가 아니라, 넓이)동굴형 처마가 있었다. 백덕산에서도 명물임이 틀림없을 터인데 사람들은 이곳의 특이함을 지나치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 처마를 이루고 있는 바위는 마치 긴 서적들을 차곡차곡 포개놓은 듯했고 처마아래는 땅속으로 패여들어가 있어서 그곳에서 흘러나온 물이 질펀하게 얼어 있었다. 이 바위를 발견한 것 만으로도 이곳코스를 처음 내려온 보상은 된 셈이었다. 양지쪽 바위-그것도 책을 제멋대로 쌓아놓은 듯한 바위였는데- 두 개의 벌통이 놓여져 있었다. 오후의 하얀 햇살이 비치는 바위와 벌통장면은 한없이 포근해보여 사진 한장을 찍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내려오면서 암봉에 올라가 정상을 향해 한 커트를 찍었는데 암릉과 단애가 볼만했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의 사진은 능선사면에 자라고 있는 키가 큰 적송숲이었다. 정말 시원시원하게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는 송림은 대단한 성장력을 보여준 우리나라 토착의 우수한 송림이었다. 공작산에서도 그런 송림을 본 적이 있다.
산행시칸은 5시간 남짓. 정상까지는2시간 20분이 걸렸다.
백덕산과 관련하여 기억되는 10가지 아름다운 것은
1.백덕산의 설화
2.백덕정상의 진달래
3.사자산의 산죽
4.사자산 암릉의 노송 5.관음사 위의 소(沼)
6. 골짜기의 폭포와 소
7.서쪽코스 계곡의 긴처마 바위
8.사자산-백덕산능선의 적설
9.사자산 골짜기의 녹음
10. 사자산 암릉의 조망 등이다.

산행기3:백덕산 3/1일

백덕산(1350)의 백덕은문자그대로 동절기엔 눈이 많다는 뜻일 터이다. 백덕산의 겨울산행은 항상 눈과 연관되어 있다. 사자산-백덕산 능선에서 폭설을 만났던 일도 있고 심설산행을 처음 경험한 곳도 백덕산에서였다. 눈이 내린 다음날 백덕산으로 가는 도로는 치악재에서부터 하얗게 눈이 덮였다. 그것은 언제 미끄러질지 모르는 위험부담을 안고 4개의 강원도땅 고갯길을 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길이 미끄러워도 백덕산으로 코스를 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눈 때문이었다. 백덕산에서의 심설산행을 맛보고 싶어서였다. 심설산행을 위해서라면 3월은 그리 늦은 시각은 아니다. 그러나 이때를 놓쳐서도 안된다. 백덕산-사자산능선에서 첫 심설산행을 맛본 이래 매년 2월말이나 3월초엔 백덕산을 찾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다.
겨우 2센티 안팎의 눈이 왔지만 이른 아침의 백덕산은 한 겨울산같은 모습으로 단장하고 있었다. 해발 800미터위쪽 녹지 않고 쌓여있는 적설량은 예년만 못했다. (한 겨울에 서울에서 당일산행으로 심설산행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산이 백덕산이었는데.) 금년엔 여러가지 사정으로 눈이 많이 내렸던 영동지방 산행을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기만 하다. 영서지방, 그것도 서울에서 200킬로 안팎의 산을 중심으로 겨울산행을 했던 올겨울은 적설량이 적어 심설산행의 흐뭇한 기억을 가졌던 산은 화악산(1450)중봉과 명지산 산행 정도였다. 기념식에 참석하듯 매년 겨울이면 한번은 찾는 백덕산 설릉에 올해도 왔다.
법흥사-사자산 능선이 바라다보이는 백덕산능선(관음사에서 20여분 되는 거리)전망대에서 희끗희끗 눈덮인 산록을 바라본다.(관음사에서 40분정도 올라온 곳) 능선위로 파란 하늘에 솔기가 너덜너덜한 흰 구름 한 조각이 급하게 남으로 내려간다. 어젯밤에 눈을 뿌렸던 구름대의 마지막 남은 부분이다. 구름 주위엔 강설현상이 잔존해있음을 알려주는 뿌우연 흔적이 보인다.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구름을 휘저어 쫓는 바람이다. 주변이 스산해지면 맞은편 산록의 맑은 햇빛이 더욱 포근하게 느껴진다. 눈이 쌓이면 능선(법흥사뒤쪽에서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윤곽은 릴리프를 뜬 것처럼 또렷해진다. 구룡대(법흥사앞쪽)산을 마지막 능선으로 친다면 그 안에 네개의 능선이 지나가는 셈이다. 골짜기 바닥에서 150여미터 정도 올라오면 있는 전망대위에서 보는 풍경이다.
그쪽으로 바라보는 사이에 백덕산 정상으로 뻗은 능선에서 바람소리가 난다. 구름이 걷히고 찬바람이 몰아칠 때 나는 소리이다. 전망대에서 보면 햇볕에 가지가 유난히 빛나는 나무들이 있다. 이제 곧 움을 틔울 준비가 끝났으니 봄철에 다시 한번 오라고 그 가지들은 말해 주는 듯하다. 환히 비치는 햇살속에 드러난 가지들에서 봄의 연초록잎으로 단장한 나무를 연상하기는 쉬운 일이었다. 연초록 물감을 칠하기만 하면 된다. 녹음이 우거지는 것은 그 뒤의 일일 것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계곡 바닥부근에 서 있는 나무들은 기묘한 각도의 넘어짐현상을 보이며 서 있는 듯이 느껴진다. 전망대에서 또 한참 올라가면 경사가 급해지고 바위와 흙이 서로를 밀쳐내는듯 위험스런 벼랑을 만들기위해 양보없는 버티기작전을 벌이는 듯한 곳이 나타나고 거친 풍상을 견뎌낸 노송이 높이에 따라 서너그루 나란히 서 있는 곳이 된다. 급경사이지만 군데군데 턱이 져 있어서 그렇게 어려운 길은 아니다. 하지만 눈까지 쌓여있어서 조심조심 걸어 올라가는데 구름 한조각이 정상으로 다가가는 광경과 백덕산 정상이 거의 같은 높이의 옆봉우리와 함께 아직은 스러지지 않은 설화(무빙)를 피운 채 하얗게 솟아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순간은 마치 만년설을 이고 있는 설산의 풍모를 그대로다. 그 광경은 높은 산을 오르는 이들의 공통된 바램을 연상케 하는 어떤 신비로움으로 가득찬 장면이었다. 알프스가 아니고 히말라야는 아닐지라도 말이다. 억센 손아귀로 바위를 붙들고 있는 노송숲아래에서 고개를 뒤로 젖히다시피하여 올려다보면 소나무 잎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도 아늑해 보이고 숲아래 만들어진 억센 소나무가지 아래의 가상공간에도 아늑함이 가득차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오늘처럼 땅엔 눈이 깔려 있어서 나무그늘 아래에도 눈빛이 반사되어 밝은 빛이 비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람이 엄청난 소리를 내려 소나무 천정위를 불어가고 있다. 눈가루가 햇볕에 번쩍이며 공중에서 떨어진다.

바람:

바람속엔 들리지 않는 압축된 새소리들이 들어있다. 바람소리로 산의 공간을 가늠할 수가 있다. "우우우우.."하는 바람소리는 먼 능선에서 불기시작하는 바람소리이다. 그것이 가까워지면서 ㅅ자음이 강해지면 능선을 불어오는 사이 더욱 큰 힘을 받아 속도가 빨라진다는 뜻이다. 멀리 골짜기 아래서 방아를 찧듯 소란만 잔뜩 피우다가 능선위로 올라오지 못하는 바람도 있다. 듣는 위치에서 볼 때 아래쪽에서 부는 바람 속에는 두런거리는 사람소리가 들리는 듯한 환청이 느껴지는 때도 있다. 먼 동네 개짖는 소리가 아주 가까이서 들리게 하는 바람도 있다. 바람이 불어야 바람이 자고 있는 능선의 적막이 살아난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의 산은 마치 물살없는 호수처럼 단조롭고 연못을 웅덩이이상의 것으로 보이지 않게 만드는 무감각이 지배하여 산을 오르는 사람에게서 흥을 빼앗아 버린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아래의 산행이 단조로운 것처럼 말이다. 어떤 바람은 어디선가 뚝뚝 마른 가지를 부러뜨리며 불어오고 어떤 바람은 한숨소리같이 솔바람으로 지나가고 어떤 바람은 딴곳에선 소리가 없는데 그저 귓가에서만 살랑거리는 속삭임을 들려주기도 한다. 오늘은 사자산능선을 불어오는 차디찬 설한풍과 능선 남서쪽 산록에서 불어 올라오는 조금은 데워진 그러나 기가 죽은 바람이 능선을 사이에 두고 온기와 한기를 단속적으로 교환하는 듯하다. 설한풍이 불면 모자에 붙은 귀마개까지 내려야 하고 온풍이 부는 듯하면 모자를 벗는다.
태양은 양지쪽에선 덥고, 음지쪽에선 차겁다. 음지쪽은 심설이 그대로 쌓여 있어서 한겨울 기분이 난다. 건설이라 밟으면 미끄러워서 올라가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백덕산의 이 능선엔 정상까지 올라가는 사이에 오른쪽이 벼랑으로 깎아지른 몇 군데 전망대가 있어서 골짜기를 내려다볼수가 있다. 정상을 얼마두지 않은 전망대에 서면 패러글라이딩 장비라도 있으면 뛰어 내리고 싶을 정도로 골짜기가 쉬원스레 아래로 뻗어 있어서 마음속 한구석이 툭 틔어버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매터호른을 제대로 등반하려면 1박2일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8시간만에 갔다왔다고 뻐기는 청년이 있었다. 스포츠클라이밍이 아닌 터에 그런 아름다운 산을 몇시간에 올라갔다왔다고 자랑한다는 것은 등반의 본분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영국의 어떤 산악작가가 쓴 것을 보았다. 젊은이의 자랑하는 소리를 듣고 “그래, 그게 어때서?" 라고 반문한다는 그는 자신이 젊을 때에도 그런 부끄러운 산행을 한 적이 적지 않았다고 실토하고 있다. 전망대에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니 한 사람이 소리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금방 숨이 턱에 닿도록 잰 걸음으로 정상길을 재촉했다. 몸을 돌리는 순간 나무가지에 광대뼈 위쪽이 심하게 긁히는 줄도 몰랐을 지경이었다. 사람이 있을 땐 무서울이만큼의 경쟁심이 발동하는 못된 습관이 순간적으로 발동한 것이다. 어쨌든 정상엔 3시간만에 도착했다. 올라오는 길에서 메모를 하느라고 시간을 끌었던 모양이다. 백덕산 정상에서는 동남으로 가리왕산, 청옥산, 서북쪽으로는 치악산 비로봉이 보인다. 차거운 바람이 부는 정상에서의 조망은 뿌연 수증기로 흐릿해보인다. 수증기인지, 냉긴지 모를 그런 반투명의 유백색 기체인데 그것이 무엇이든 산을 생선 등비늘처럼 싱싱하고 신선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강풍이 불면 치올라온 기세에 설화조각이 바람에 날려 공중을 타고 밀려가다가 바람의 기세가 꺾이는 골짜기 먼 아래쪽에 우수수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오후 1시. 설화라고 할 만한 것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새 다 녹아버린 것이다. 정상에서 보면 부근의 전나무잎과 가지위에 얹힌 녹다남은 눈이 보일 정도이다. 그런데도 바람만 불면 어디선가 설화의 일부를 이루었던 설편들이 바람에 불려와 골짜기 아래로 떠내려간다. 길가 양지쪽에 앉아 점심을 먹는데 바람소리만 나면 낙엽위에 설화조각이 떨어지는 소리가 우수수 나곤 한다. 소리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설화가 양지쪽 산록에 쌓인 낙엽위에 떨어지며 내는 스산한 소리를 늘 들을 수 없는 소리이다. 높은 산의 양지쪽이라 눈이 와도 쌓일 수 없을게고 그래야 낙엽이 그대로 남아 설편이 떨어지면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상의 서쪽 사면엔 햇빛이 포근했으며 실제로 햇빛 받은 낙엽에서는 더운(?) 온기가 뻗쳐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낙엽을 들춰보면 그 아래엔 번들번들한 빙판이 만들어져 있다. 겨우내 눈이 와서 쌓이면 맑은 날엔 그게 녹아 눈물은 땅속으로 스며들고 저녁이 되면 얼어버린다. 그게 겨우내 반복되는 사이 얼음은 점점 두꺼워지는 것이다. 이런 곳을 폭신한 낙엽더미인줄 알고 밟았다가는 소요산에서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순식간에 10여미터 미끄러져 버리는 사태가 일어난다. 여하튼 이러한 현상으로 눈은 수증기로 증발되지 않고 산록에 보존되는 셈이다. 이건 기적은 아닐지라도 신기한 것은 사실이 아닌가? 남동쪽 능선(제천쪽)과 골짜기를 내려다보면 나목능선과 상록수가 많은 능선이 겹치고 있다. 오후의 햇빛이 비치는 산사면에서 가장 빛나는 것이 나목의 가지 끝이다. 봄볕의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잘못하면 눈을 찌를 수도 있는 가지가 이 높이에서 내려다보면 강아지의 털처럼 보송보송해 보인다. 능선들은 급준한 경사를 따라 정상에서 몇백미터 내려와서는 야트막한 능선이 되어 일정한 높이로 유유히 동남쪽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소잔등처럼 올라타고 싶은 규모가 작은 능선도 있다. 이런 조망들이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름모를 위안을 줄 수도 있다는 것도 실은 어떻게 보면 기이한 일이 아닌가 싶다. 작은 지능선들이 큰 지능선에 가로막혀 계류에 쳐박히고 있는 곳에서 물장난이라도 하고 싶다. 그런 곳에는 작은 소나 와폭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어김없이 물좋은 계류가 있는 곳이다. 백덕산은 남서쪽으로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그쪽에서 보면 산의 모양이 아름다울 듯하다.

소나무:

소나무는 암릉을, 능선위에 섬처럼 떠 있다시피한 커다란 바위를 자신의 비옥한 밭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겉으로 보기엔 맨 돌덩어리같은데 엄청난 거송이 몇 그루씩이나 서 있다. 커다란 바위하나위엔 소나무의 작은 숲이 형성된 곳도 있다. 소나무와 바위를 좋아하는 인간이 보기엔 그건 아주 동양화적인 경관을 이룬다고 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소나무는 좋아서 그와같은 생존환경을 찾아온 것일까? 능선의 소나무가 생존경쟁에서 떡갈나무등 활엽수림에 밀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능선의 소나무가 활엽수로 점차 대체될 것이라고 했던가? 소나무는 그래서 자신의 생존능력을 타 수종들에게 과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험하고 척박한 곳에서도 생활할 수 있다고 자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눈물겨운 자기 현시같지 않은가?
어쨌든 암릉의 소나무 숲터널에 오면 일곱왕국을 거느린 동화속 왕자처럼 어깨가 우쭐해진다. 강인한 수피, 억센 팔쭉지를 단애 위로 힘있게 내 뻗치고 암릉의 가장 불안정한 위치에서도 가장 안정된 자세로- 바위형상에 맞춤한듯 - 서 있는 노송아래로 들어가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바람이 거세게 분다. 솔바람소리가운데서도 가히 교향곡의 제4악장 끝부분에 가까운 대반향이 일고 있는 것이다. 암릉길에 눈까지 곱게 깔려있고(소나무숲아래의 눈은 잘 녹지 않는다) 폭포수를 쏟아붓듯 요란한 솔바람소리는 곧이어 파도같은 여운을 남기며 건너편 능선으로 사라진다. 암릉 아래쪽 양지엔 굽지 않은 꼿꼿한 자세로 잘자란 소나무숲이 있다. 온실속에서 자란듯하다. 그네들은 부모들의 과보호로 영혼은 성숙되지 않고 키만 멀쑥하니 큰 요즘 아이들같아 보여 주변의 암릉과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 소나무들엔 눈이 가지 않는다.
골짜기바닥에 가까워지자 맞은편 산록은 이미 그늘져버린 채 기울어진 햇살이 옆으로 비추어 가지들에 따뜻한 빛을 뿌리고 있다. 역광으로, 그것도 그늘진 배경을 두고 보면 가지들은 마치 발광체처럼 빛이 나는듯이 보인다. 나목들의 선열한 구획진 가지들을 보면 봄이 곧 그 가지에서 구현될 것임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골짜기의 평지길에서 관음사쪽으로 나오면서 적멸보궁-사자산 능선을 골짜기사이로 보니 수평에 가까워진 햇살이 빛나는 광망을 골짜기와 능선사이의 공간을 통과시키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마치 문틈으로 들어온 햇살이 일정한 공간에 조명을 비추듯이. 그것이 아름답지 않다면 그것은 지는 햇살이 수평으로 보내는 빛이 산록에 닿을 때의 형언할 수 없는 따뜻한 느낌과 빛이 멀리 높은 허공에서 밝음을 싣고 산과 능선사이의 공간을 통과할 때의 빛나는 광휘와 높은 산 아래의 그늘에 잠긴 어두운 빛의 대조와 그 빛들이 빚어내는 능선과 골짜기의 여러갈래의 음영의 다양한 변화를 무시하는 것이 되리라. 사실 이런 현상은 산을 자주 찾아도 놓치기 쉬운 요소들이다. 그런 것이 우리인간을 특별히 윤택하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그 아름다움으로 우리삶의 상태를 당장 변화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특히 우리 한민족은 자연을 사랑했다. 다양한 자연을 보고 아! 아름답다고 한 시가들이 너무도 많다. 그러니 억지다 아니다 하고 신경쓸 일은 아니다.
아래사진은 위산행기와 직접 관련없이 2004.2.28일자에 백덕산 산행시 촬영한 것.

길가의 큰바위와 마른 단풍나무잎새. 겨울을 말해주는 것은 없다.

하늘만 푸르지 심설은 없는 백덕산 정상능선.

주능선의 단애.

능선의 거목 신갈나무.

정상에서 내려다본 백년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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