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자봉 667m

위치: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실촌면, 여주군 산북면-양평군 강하면
코스:천진암 주차장 -청소년야영장신축공사장 -박석거리 -안부 -정상 -공터 -공터 -좌측길 -천진암
교통:서울-광주읍(동서울 터미널앞 강변역 버스정류장서 32번 버스 탑승, 강변역앞 버스정류장에서 1117번버스 탑승)
광주읍-퇴촌면 천진암(시내버스 운행)
숙박 : 천진암 아래에 민박집 여러곳
앵자봉, 양자산 산행지도

산행: <> 화보, 지도, 산행기텍스트 -->그래픽판

앵자봉, 양자산은 경기도 광주군과 양평군 사이에 있는 산이다. 높이500- 700m대를 넘나드는 산들이 광주군 남동쪽에 뻗어있는데 이 산군들은 곤지암 남동쪽에서 북동쪽으로 뻗어 이천군과 경계선을 이룬 천덕봉과 원적산을 솟게한 뒤 계속 북상하여 광주군 안으로 들어온 다음에는 초월면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가지를 쳐서 무갑산과 관산을 솟게 한 다음 뚜렷한 산군은 앵자봉과 양자산을 일군 뒤 남한강에 와서 용문산을 마주보며 가라앉는 산맥이다. 곤지암에서 양평으로 가는 329번도로를 타고 가면 왼쪽으로 제법 높은 산이 길게 이어지는데 이 산군들이 바로 그 산맥이다. 이 산맥의 북서쪽이 광주군 퇴촌면이고 남동쪽이 광주군 실촌면과 여주군 산북면이고 양자산에 와서는 북쪽이 양평군 강하면이고 동쪽이 양평군 강상면이다.
광주천진암 성지(가톨릭)아래 주차장에서 천진암 성지 오른쪽인 남쪽 계곡으로 들어가면 청소년 야영장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한참 올라가면 민가3,4호가 있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마을에서 보면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이 꼬불꼬불 동으로 뻗어올라가는 것이 보인다. 눈앞에 보이는 산록은 산의 높이에 비해 숲이 울창하여 이산에 본격적인 단풍이 들면 볼만할 듯한 느낌이 든다. 숲은 산록의 지형을 반영하여 높낮이가 무척 다양하여 상쾌한 기운이 밀물져 내려오는 것 같다. 마을을 지나 올라가면 천주교의 초기에 활약했던 정하상(바오로)의 묘지가 나온다. 가는 철제막대로 만든 묘소의 문앞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밑으로 나있는데 이 길로 들어서면 금방 지능선에 오르게 된다. 지능선에 오르기전 마을에서 물을 확보하도록 한다. 지능선을 올라가면 울창한 떡깔나무 숲이다. 길은 또렷하여 울창한 숲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데 길의 크기로 보아 휴일에는 제법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 10월 10일의 산아래 숲속은 떡깔나무 단풍은 아직 소식이 없고 단풍이 빨리 드는 옻나무만 진한 황색 또는 황갈색으로 물들어 가을을 뽐낸다. 한시간 정도 올라오면 관산(556m)과 무갑산(578m), 그리고 곤지암 남쪽에서 뻗어온 맥이 만나 앵자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다. 주능선은 수종이 떡깔나무에다 박달나무, 쪽동백나무, 단풍나무로 다양해지고 지능선에 많이 보이던 옻나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단풍에 물들기 시작하는 떡깔나무를 보니 주능선이 단풍에 완전히 물들 날은 앞으로 열흘이면 될 것 같아 보인다. 주능선 남동쪽 넓은 산곡에는 골프장이 들어서고 있다.
주능선은 가파른 곳도 있고 나무도 커서 시원하고 볼거리도 많으나 조망은 없다. 20여분 걸으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최근에 세운 화강암 산명비가 서있다. 정상은 꽤 넓은 둥그런 공터로 되어있는데 조망을 방해하는 나무들을 베어낸 흔적이 남아있다. 660m의 정상에 서면 천진암 일대를 둘러싼 능선의 서쪽을 장악하고 있는 관산이 지척이고 동북쪽으로는 앵자봉에 버금가는 높다란 능선봉 뒤로 또렷하게 뻗은 양자산(710m) 능선이 보인다. 앵자봉에서 양자산까지는 5km가까운 거리이므로 천진암 주차장이 있는 골짜기에 들어오기 직전 오른쪽으로 보이는 또다른 청소년 야영장위로 올라가면 관산을 거쳐 앵자봉, 양자산에 이르는 종주산행이 가능하다.
양자산 왼쪽으로는 높이 솟은 용문산의 지봉 백운봉이 보인다. 양자산 줄기 오른쪽으로는 활등처럼 굽어어디서든 잘 보이는 주읍산이 솟아있다. 서쪽으로 관산쪽을 보면 무갑산이 또렷하다. 앵자봉에서 동남으로 뻗은 능선은 고도를 유지하며 꽤 멀리 건업리와 상품리쪽으로 나가고 있다. 소망수양관으로 가는 길이라는 조그마한 이정표가 꽂혀있다. 천진암으로 들어오는 골짜기는 양편의 산에서 내리뻗은 능선이 여러번 중첩될 정도로 깊고도 깊다. 이러한 지형때문에 조선후기에 뜻있는 이들이 은밀하게 모여 서학을 연구하고 스스로 미사를 올리는 등 유례없는 천주교 자생성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앵자봉 아래 35000평 대지는 100년 역사로 대성당이 들어설 터닦이 공사가 끝난 상태다. 이 성당엔 철골 빔과 함께 사방 1m두께의 화강암 9만 덩어리가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앵자봉 정상에는 한 민간산명 연구소에서 붙인 자그마한 앵자봉 내력서가 비석에 붙어있다. 설명문을 읽어보면"앵자봉은 광주부읍지도, 해동지도 등 고지도와 고문헌에 앵자산, 앵소산, 소학산으로 기록되었는데 그중 앵자산이란 이름이 가장 많이 보인다. 앵자는 꾀꼬리, 앵소는 꾀꼬리가 둥지를 틀었다는 말이며 소학은 두루미가 서식한다는 말이니 결국 숲이 우거지고 산이 높고 깊어서 예로부터 새가 우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산이었던 것 같다."라고 되어있다.
앵자봉 정상에서 북동쪽 산록으로 내려서니 이곳은 떡깔나무 몇 그루에도 단풍이 들었다. 안부로 내려섰다가 조금 올라가면 초본류가 수북히 자란 공터가 나오고 다시 조금 더 가면 두번째 헬기장에 초본류가 무성히 자라 가을꽃이 여기저기 만발하여 작은 꽃밭을 이루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곳에서 천진암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또렷하다. 숲 오른쪽 아래 평탄한 분지형 지대에 초본류가 무성하여 내려가 보고 싶었으나 숲이 짙어 내려가기가 쉽지 않을 듯하여 그냥 내려간다. 이 길은 곧 급경사 내리막이 되는데 산록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철쭉 밭이다. 봄철엔 볼만한 꽃밭이 될 듯하다. 지금은 잎이 살짝 단풍물이 들기 시작하여 어둡기는 해도 그 아래 대기는 폐부를 씻어낼 정도로 정갈한 것 같다. 경삿길을 한참 내려와 개울이 있는 숲바닥이 가까워지면 소나무거목도 나오고 능선한쪽엔 제법 단애가 보이기도 한다. 단애가 있는 곳에는 소나무가 무성하다. 숲 사이로 보이는 골짜기 건너편 능선뿐만 아니라 이곳능선도 밀림을 방불하게하는 빽빽한 숲이다. 이곳이 전부 단풍에 물들면 대단한 경관이 될 것 같다. 30분쯤 경삿길을 걸어 골짜기로 내려서면 거목 잣나무들이 서있고 바위에 이끼가 푸르게 덮인 바윗돌 사이로 흐르는 개울엔 맑은 물이 흐른다. 땀이 나 후덥지근하던 터라 물을 떠서 마시니 이가 시릴 지경이다.
이 부근에 철조망이 있어서 길을 잘 찾아 나가야 한다. 길은 개울을 건너 가게 되어 있다. 계곡을 빠져나오면 한국 천주교 발상지 천진암터다. 이곳에는 천주교회 창립선조 이벽, 권일신, 권철신, 이승훈, 정약종의 묘역으로 조성되어 있다. 철조망은 이 묘역으로 바로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므로 제대로 길을 찾아 내려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상쾌한 숲속 코스로 일관되고 정상에서 그런대로 시원한 조망을 맛볼 수 있었던 앵자봉 산행에는 보통 3시간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산을 내려오면 천진암성지로 조성된 묘지아래 단풍숲길을 따라 내려오면 광활한 5만평 부지의 대성당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앵자봉을 올려다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