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 961m

때묻지 않은 계곡, 낙엽송 단풍들때의 풍경은 압도적

숲과 계곡산행 즐길 수 있는 곳 - 지장동계곡

위치: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사진:아미산 지장동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가의 농가와 낙엽송숲의 단풍.은은한 황갈색이 가을하늘과 대조적이다.

아미산은 홍천군 서석면에 있는 산이다. 풍암리에서 올라가는 코스 대신 지장동이란 계곡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골짜기가 긴 것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계곡을 형성케 하는 것은 산이다. 계곡을 보면 산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의외의 비경이 있을지도 모른다.
방태산이나, 개인산을 내려와 서울로 가려면 홍천-양평가도를 지나야 하는데 일요일오후 이 도로는 정체가 극에 달한다. 그래서 상남에서 서석으로 빠지면서 풍암리와 자주 낯을 익히게 되었던 것이다. 풍암리는 해발 300여미터쯤 되는 고원지대 산골마을인데도 인근의 들판이 꽤 넓고 또 산골동네치고는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홍천에서 동면을 지나 노천리를 거쳐 대학산과 응봉산 사이에 있는 고개인 부목재를 넘으면 바로 풍암리가 나온다. 춘천에서 오는 길, 설악산에서 오는 길 홍천에서 오는 길이 만나는 홍천 동북쪽에 위치한 구성 사거리는 풍암리에서 솔치터널을 지나 화촌면으로 들어가면 나온다. 횡성으로 가려면 수리봉과 운무산사이의 고개인 먼드레재를 넘어가 운무산, 봉복산, 덕고산을 지나면 청일면이고 청일면 다음이 횡성이다. 풍암리에서 율전으로 빠지면 구룡령을 넘어 양양, 운두령을 넘으면 영동고속도로이다. 풍암리를 지나다니기 시작한 것은 한참 되었으나 아미산은 특별히 주목을 끄는 산은 아니었다.
삼형제봉일대에 바위가 있다지만 대체로 육산인 아미산이 등산대상지로 떠오른 것은 순전히 가을 때문이었다. 어느 해 가을 서석을 지나다가 늦가을 이깔나무 숲이 너무도 곱게 노랗게 물들어 내친 김에 아미산에 오르게 되었던 것이다. 속칭 낙엽송인 이깔나무 단풍은 산야의 단풍이 다지고 난 다음에 물이 든다. 이깔나무숲에 노란 단풍이 들면 그것은 점묘적일 수 밖에 없는 활엽수 단풍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활엽수 단풍이 국지적이고 유화적이라면 낙엽송단풍은 수채화적이고 전면적이다. 그 아름다움은 표현할 어휘를 찾기가 힘들다. 사진 한장이 그 아름다움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계곡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면서도 본 산록풍경

서석면은 사방이 고산에 둘러 싸여 있다. 12시방향의 아미산에서 시계방향으로 응봉산, 흥정산, 덕고산, 운무산, 수리봉, 또하나의 응봉산에 이르기까지 산들이 삥 둘러싸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산지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으로 이깔나무 조림이 실시되었을 것이다. 재목으로서 이용가치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지역엔 유난히 이깔나무가 많다.
바위가 별로 없는 육산인 아미산은 서석의 풍암리에서 올라가는 길과 동쪽으로 돌아가는 서봉사 계곡에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지장동으로 가려면 서석(풍암리)에서 율전 방면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전개되는 아미산 능선을 보면서 골짜기가 나오면 좌회전하여 개천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3,4킬로정도 올라가면 물빛이 곱고 바닥의 돌이 유난히 깨끗해보이는 송림이 울창한 곳이 나온다. 솔밭유원지이다.(자세한 설명은 이 산행기의 하단부분 참조)
그 전에 동네를 중심으로 하여 위쪽과 아래쪽 개울이 마치 작은 협곡이 길게 이어지듯 한 것이 목격되었다. 길목에서 내려다보면 평지보다 3,4미터깊이는 되는 절벽양안 아래로 흐른다. 협곡을 이루고 있는 절벽은 단단한 화강암으로 되어있다. 비경이라고 할 건 없으나 작은 한탄강같은 곳이다. 송림이 울창한 숲속과 그 옆의 맑은 여울은여름에 동네사람들이 더위를 식히는 곳이다. 분위기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물놀이도 하고 송림아래서 더위를 식히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전체적으로 찾는 사람이 적어 호젓한 이 일대도 여기만은 군데군데 쓰레기가 보이기도 한다. 계곡에서 들어가면 어프로치가 대단히 길다. 이 길은 서석에서 들어가는 길의 반대편인 셈이다. 계곡엔 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철이 가을철인 탓이었다. 길은 대체로 또렷했지만 여름내 웃자란 풀들이 길을 숨기고 있어서 길찾기가 쉽지 않은 곳도 더러 있었다.
지장동계곡의 물줄기는 아미산과 967봉사이에 위치한 작은 계곡이 원천이다. 개울을 따라가다가 지능선을 타고 능선에 오른 뒤 남향인 왼쪽의 높은 산지를 향해 능선길을 재촉해야 된다. 사람이 없는 지장동 계곡으로 뻗어내리는 늦가을 능선은 거대한 수채화폭을 이루고 있었다. 그 눈부신 아름다움을 함께 볼 수 있는 프로젝트 같은 것도 관광사업의 한 포인트는 될듯해보였다. 석양이 되어가자 노란 이깔나무 단풍은 더욱 명징한 색깔로 푸른하늘과 어울려 환상적인 색채대비효과를 자아낸다.
지장동계곡은 특별한 비경은 없으나 물과 바위들이 그나름으로 어울어지는 곳은 여러 곳 있다. 단지 지난 여름 폭우로 골짜기바닥의 돌무더기들이 물살에 밀려다니다 아무렇게나 개울가에 쌓여 있어서 걸어다니기도 쉽지 않은 곳이 더러 있다. 계곡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개울이 두 갈래로 나뉘는 곳이 나오는데 이때 왼쪽 개울로 들어가야된다.
정상은 수림이 우거져 조망이 좋지 않다. 하산은 정상에서 암봉(노송이 우거졌다)인 삼형제봉을 지나 844봉에 이른 뒤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조망은 삼형제봉 암봉에서 남서, 남향으로 수리봉과 운무산이 보인다.


사진:솔밭유원지의 아름다운 경관

지장동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옆으로는 여름 한때 물놀이 하기에 적절한 곳이 몇 곳 있다. 이 계곡을 서봉사 계곡이라고도 하는데 이곳 일대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서봉사계곡을 흐르는 물은 말할 것도 없이 지장동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라 물이 맑기로 이름나 있다. 물은 두 가닥으로 나뉜다. 하나는 지장동계곡 물이고 하나는 오른쪽 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오는 소명동 계곡 물이다. 이 물은 전자는 아미산과 응봉산(1103m)사이의 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고 하나는 응봉산 자락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다. 지장동으로 들어가기위해서 "서봉사계곡" 팻말이 서 있는 서석 못미처 검산리 구방에서 좁은 포장도로로 들어가면 논밭등 경작지대와 자그마한 마을이 나온다. 마을을 지나면 곧 솔밭유원지를 꽤 남겨두고 높은 단애와 푸른소가 암반협곡사이로 흐르며 근처엔 제법 운치있게 자란 송림도 있어서 운치가 여간 아닌 곳에 외로이 텐트 한 동이 자리잡고 있다. 정말이지 이런 곳에서 여름을 날 수 있다면 결코 작은 복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사진: 솔밭유원지 전경

그러나 이곳은 맛뵈기에 지나지 않는다. 본격적인 솔밭 유원지가 곧 나타나기 때문이다. 송림도 꽤 커서 웬만한 텐트촌이 들어설 수 있는 솔밭이다. 요즘 부근을 정리하여 깔끔해졌다. 그러나 눈길을 끄는 것은 높지막한 단애와 그 아래 너럭바위, 건너편이쪽의 테라스를 이룬 식당암같은 바위, 그 아래 펼펴진 푸른 소가 감탄을 자아낸다. 작은 폭류를 이룬 아래쪽에는 쪽빛 투명한 청류가 손짓하고 (이곳은 깊어서 수영금지 구획선이 쳐져 있다)그 아래쪽 부챗살로 넓어진 얕은 곳이 말하자면 수영장이다. 소와 암반, 청류와 송림이 어울어진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운 동네 피서지이다. 이런 곳은 위쪽으로도 있지만 군휴양지가 되어있고 지장동 안쪽에는 물론 아름다운 곳이 많지만 차는 들어가지 못한다.
이 솔밭유원지 부근에는 민박집도 두어 곳 있어서 하루쯤 쉬기에도 좋다.


교통편 숙박

서울상봉터미널-양구, 속초:(20분배차 첫차 6시40분, 막차 오후6시10분)홍천 하차
홍천-서석:(1일 20회 운행 첫차 6시 30분, 막차 오후 7시30분)

서석여인숙:0366-33-4120
한옥정(식당 겸 민박 - 한옥집이라 운치가 있다):0366-33-4606, 언덕위의 집: 0366-435-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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